[암호화폐 대격변] 한은, CBDC 실험…네이버 vs 카카오 vs SK ‘수주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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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격변] 한은, CBDC 실험…네이버 vs 카카오 vs SK ‘수주 3파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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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르면 이번 주 제안서 평가 결과 발표
공공클라우드 기반 제조·발행·환수 시스템 실험
도입까진 최소 2년 소요…“현금 수요 감소 대비”
SK㈜ C&C·네이버(라인플러스)·카카오(그라운드X)가 지난 12일 마감된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그래픽=연합뉴스
SK㈜ C&C·네이버(라인플러스)·카카오(그라운드X)가 지난 12일 마감된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한국은행이 세계적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추세에 합류했다. 한은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CBDC 모의실험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자, 해당 사업을 어느 기업이 수주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진행하고 있는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의 제안서 평가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나올 전망이다. 한은은 19일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이번 주 내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굵직한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 이번 사업 수주 의사를 내비쳤다. SK㈜ C&C·네이버(라인플러스)·카카오(그라운드X)가 지난 12일 마감된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한은은 이들 업체에 대한 기술평가를 진행하고, 협상 적격자와의 기술협상 등을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연구 사업은 다음달 중 착수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현금과 동일한 지위를 갖는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와 동일하게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지만, 가치가 고정돼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 꼽힌다.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증하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에 앞서 △CBDC 설계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 사업 등을 진행했다. 모의실험은 이 같은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IT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가상공간(공공클라우드)에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이 마련된다. 여기에서 CBDC 제조·발행·환수, 은행 등 가상의 참가기관에 대한 거액결제용 전자지급 발급 등의 작업이 시도된다. 이번 연구 용역 사업의 예산은 최대 49억6000만원,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 이내로 내년 6월까지 실험이 진행된다.

다만 이번 모의실험이 CBDC의 국내 발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CBDC 발행과 관련 “아무리 빨리해도 2~3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CBDC는 암호자산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보다는 화폐 이용 형태 변화에 따른 현금수급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수요가 급격히 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발행 필요성은 당장 크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에는 대비해야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CBDC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있고 그 외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갖춰야 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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