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반도체 보릿고개 현실화…車 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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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반도체 보릿고개 현실화…車 업계 위기감 ‘고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6.0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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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공장 가동 중단 잇따라 
완성차 5개사, 5월 내수 판매 마이너스…“연내 해소 어려워”
5월 1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악의 반도체 수급난이 예고됐던 5월이 지났지만 국내 완성차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언제든 다시 공장 가동이 멈출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의 5월 국내 판매는 12만4145대로,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가동 차질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국내에서 6만2056대를 판매하며 12.4% 감소했고, 기아는 4만7901대로 6.4% 줄었다. 양사는 그동안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왔으나, 5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외국계 3사도 반도체 수급난 직격탄으로 내수 판매가 줄줄이 감소했다. 한국GM의 5월 내수 판매는 4597대로 작년 동월 대비 23.3%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4635대로 56.2%. 쌍용차는 4956대로 34.6% 줄었다. 

다행히 반도체 부족 사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공급돼 아산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이후 올해만 3차례에 걸쳐 아산공장의 생산을 멈춘 바 있다. 지난달 18~19일 광명2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아도 현재 국내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GM도 본사 정책에 따라 그간 가동률 50%만 유지했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지난달 31일부터 정상가동 중이다. 다른 업체들도 반도체 물량 부족 상황이 차츰 개선되면서 생산을 정상화할 전망이다. 

다만, 완성차업체들은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에도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이 신규 라인을 증설하는 등의 적극적인 공급 대책을 마련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내 해소되기 어려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판매량의 V자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단기적으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 유예, 탄력 근로제 한시적 확대·요건 완화 등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고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개소세 30% 감면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을 통한 고성능 반도체 중심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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