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LED 리더십]삼성D·LGD, 탈LCD 마무리…‘OLED 대세화’ 노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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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LED 리더십]삼성D·LGD, 탈LCD 마무리…‘OLED 대세화’ 노선 차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3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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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중소형’·LGD ‘대형’…OLED 주력 산업 ‘온도차’
中에 주도권 넘어간 LCD…판가 상승에 축소 상태 유지
LCD 유지, OLED 사업 확대완 별개…차세대 기술에 집중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2년여간 진행해온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OLED 관련 매출이 상승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 사업 외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LCD 저가 경쟁에 대응해 OLED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OLED는 백라이트(후면광판)를 사용하는 LCD와 달리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패널이다. 소자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고, 휘거나 말리는 등의 형태적 강점도 지녔다. OLED는 기술적 난도가 높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제품 품질 차이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의 주력 OLED 시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76.9%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대형 패널 양산 체제를 구축한 기업이다.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따라 고객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 2000대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시장이 올해 58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다만 중소형 패널 분야에선 LCD 사업의 비중이 더 크다. OLED 패널을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한 바 있지만 주력 산업 수준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패널을 아직 LCD로 생산 중이다. 차세대 대형 패널로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개발, 올해 안으로 양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탈LCD, OLED 대세화’ 전략 성과는 지난해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7분기 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OLED 사업 확대로 끊어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2021에서 공개한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양사가 LCD 사업 축소를 결정한 배경으론 중국의 ‘정보기술(IT) 굴기’가 꼽힌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는데, 이는 양사의 LCD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성과였다. 양사가 LCD 패널 점유율 1~2위에 오르며,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했던 때도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5년부터 위기를 마주했다. 중국 정부가 ‘IT 굴기’를 목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었고, BOE·CSOT·HKC 등은 이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입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생산량을 줄여나갔다. 양사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의 LCD 패널 점유율이 한국을 넘어선 시점은 2017년이다.

현재 LCD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옴디아는 중국이 올해 세계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60.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 점유율은 11.2%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 기업의 최근 LCD 점유율 상승은 국내 기업의 ‘탈LCD’ 전략에 따른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LCD 생산 공장을 CSOT에 매각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LC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LCD 생산 시설을 철수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만 현재 LCD 패널 가격이 오름세에 있어 축소된 생산 시설을 유지, 철수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늦추며 시장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LCD 사업으로 올린 수익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준비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LCD 사업 축소는 이미 대부분 마무리됐고, 언제든 LCD 생산 공간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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