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치열해지는 하늘 위 전쟁…“UAM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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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치열해지는 하늘 위 전쟁…“UAM 시장 잡아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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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조4740억달러
현대차‧한화시스템‧대한항공 등 경쟁 본격화 
UAM 교통체계 연계 플랫폼 구축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UAM 교통체계 연계 플랫폼 구축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에 이어 최근에는 대한항공까지 UAM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UAM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사용하는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말한다.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UAM 관련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UAM 시장은 비행체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운항 관제, 자율주행, 이착륙 시설 등 인프라, 서비스와 보험까지 종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체 UAM 시장규모가 오는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6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가장 적극적으로 U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한 후,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사장을 영입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UAM의 미래상인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고,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과 수소‧UAM 사업 등에 총 74억달러(약 8조141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최대 시속 320km로 경기 용인 터미널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단 15분 만에 이동 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중 4500억원을 UAM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최근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해당 TF는 한국형 UAM 및 드론 교통 관제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무인기와 드론 개발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주축으로 각 분야 전문가가 합류했다.

두산 역시 자회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를 통해 U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DMI는 현재 연구개발(R&D)센터 내 UAM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DMI는 모두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난해 6월 출범한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UAM 시장 선점을 위해 조만간 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은 기체·부품 제작 외에도 인프라, 서비스 등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현대차, 한화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구도에 있지만, 조기 상용화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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