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화웨이] 화웨이, 몰락 직전 ‘배수의 진’…비관적 전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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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화웨이] 화웨이, 몰락 직전 ‘배수의 진’…비관적 전망 ‘여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3.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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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MWC 상하이 기점으로 ‘벼랑 끝 전술’ 돌입
신제품·신기술 공개했으나 ‘지속성’ 떨어져
주력 산업 하락세 가팔라…“미국 제재 완화 없이 반등 불가”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21’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웨이 제공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21’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웨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가 ‘배수의 진’을 쳤다. 다양한 제품과 통신 기술을 선보이며 건제함을 과시했지만 여전히 ‘몰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막을 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 2021’을 기점으로 자사의 5G 기술과 제품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MWC 상하이에 참가해 다양한 말들을 쏟아냈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자사 인프라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K자형 경제 회복의 실질적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선 화웨이 기술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전후해 △4.9GHz 주파수의 실내 5G 서비스 △증강현실(AR)앱 ‘사이버버스’ 등 새로운 기술도 선보였다. 특히 세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공개하며 “갤럭시Z폴드2보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접었을 때 가운데 틈이 없다”고 삼성전자를 직접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화웨이가 “세계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자신했지만 현재의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화웨이가 ‘벼랑 끝 전술’로 내놓은 제품과 기술은 ‘반도체 수급 불가’로 지속성이 떨어져 결국 반등에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중국 내에서조차 외면 받는 실정이고,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던 통신장비 부문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통신 장비 매출 점유율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2%P 하락한 20%로 3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월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16%까지 줄어 2017년 4월부터 지켜 온 1위 지위를 오포에 내줬다. 이 기간 비보(18%)에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8%까지 떨어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메이트X2’의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용으로 출시한 데다 성능 면에서도 삼성전자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이트X2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가 사용됐는데, 이로 인해 화면 굴곡이 두드러지며 ‘주름폰’이란 별명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이후 초박형유리(UTG)를 사용해 왔다. 업계에선 메이트X2의 최대 출하량이 20만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올해에만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두 번 발행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 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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