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산업혁명]넘치는 유동성에 요동치는 M&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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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산업혁명]넘치는 유동성에 요동치는 M&A 시장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1.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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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세계 M&A 거래액 상반기 대비 94% 증가
작년 3분기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 전년동기비 15.4% 증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사진=현대차그룹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코로나발 각국의 경기부양책은 과잉유동성을 낳고 이로 인한 인수합병(M&A) 시장의 부흥이 산업 대전환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친환경, ICT,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이 촉진되자 이에 대응한 글로벌 기업들의 M&A 경쟁에도 불이 붙은 양상이다. 여기에 과잉유동성으로 과열된 증시는 M&A 시장에 투자금을 조달하며 열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 각국은 비대면 원격의료・교육, 디지털경제, 그린뉴딜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냈으며 이로 인한 과잉유동성이 관련 유망 기업의 주가를 부풀리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자본시장으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해 유망기업을 인수합병, 글로벌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등 연쇄작용이 한창이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디지털 또는 기술 기반 자산을 둘러싼 주가 부양이 M&A 거래액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PWC 최신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하반기 M&A 활동이 급증했다. 이 시기 세계 전체 M&A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은 상반기에 비해 각각 18%, 94%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비슷한 증가세다. 50억달러 이상 메가딜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메가딜은 56건으로 상반기 27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등 경제 활동 제약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는 선방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감소했으나 금액은 대형 투자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2018년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다 2019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던 세계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투자금액은 대폭 증가했다. 투자 건수는 지난해 3분기 33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투자 금액은 건당 투자금이 늘어 같은 기간 15.4% 늘어난 8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국내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국내 유동성 지표는 M1(협의통화)이 지난해 11월 1148조원으로 2019년 연간 약 876조원에 비해 대폭 올랐다. M2(광의통화) 역시 같은 시기 약 2810조원에서 3178조원까지 커졌다.

이런 유동성을 배경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GS, 현대중공업지주 등 국내 10대그룹 주력 계열사는 지난해 투자를 늘렸으며 굵직한 M&A 발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반도체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10조3000억원대에 사들였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말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구매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의 반도체부문 사업을 양수하고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합병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내부 사업 개편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불황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 역시 유상증자를 통해 증시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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