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산업혁명]내연기관 버리고 배터리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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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산업혁명]내연기관 버리고 배터리 줍줍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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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그린뉴딜 부양책, 전기차 전성시대 열어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설치한 35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동구 길동에 설치한 35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사진=현대자동차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코로나를 계기로 대전환기를 맞은 대표적인 산업은 자동차다.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한창 전기차 붐이 일 때도 내연기관을 고수했던 국내 자동차 산업 역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세계적 인기에 현대자동차도 오랜 내연기관 중심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전기차,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변곡점이 생긴 글로벌 신에너지차 붐 역시 코로나가 배경이다. 세계 각국은 그린뉴딜을 경기부양책 중 하나로 밀어붙이고 있다. 친환경차 생산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구매 인센티브를 확대하면서 소비를 촉진하는 식이다. 미국에 새로 들어선 바이든정부는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의 연비 규제 완화조치를 철폐할 예정이다. 동시에 친환경차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미 증시에서 신에너지차 관련주가 급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역시 신에너지차량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전기차, 수소차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구체적인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유럽은 물론 글로벌 국가에서의 전기차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정부 역시 그린뉴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전기차 구매 시 국고보조금과 지자체보조금을 합쳐 최대 1900만원(코나, 니로 기준)까지 받을 수 있다. 수소차는 최대 3750만원(넥쏘)까지 보조금이 늘어난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대표 주력산업으로 3만여개의 부품, 관련 소재 및 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산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원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에너지차 연관 산업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력 가능성이 대두된 애플이 그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애플이 이미 자동차 시장 변화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하기도 했다. 로이터 역시 애플카가 승용차일 것이며 새 배터리 디자인을 통해 배터리 비용을 낮추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비교적 상세한 소식을 전했다. 전장용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은 반도체 산업의 연관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를 아우디에 공급하고 있고, 5G 통신장비(TCU)를 BMW 차량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차량용 이미지센서(CIS)인 아이소셀 오토를 개발하는 한편 국내 현대차와도 다방면에서 협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연기관 기술이 자동차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인 기존 산업과 달리 전기차는 여러 부품을 조립하고 완성품의 브랜딩 작업에 공을 들이는 플랫폼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폭스바겐의 MEB, GM의 BEV3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E-GMP 등 전용 플랫폼을 보강하는 추세다. 세계 스마트폰 경쟁에서 자체 플랫폼 생태계가 화두가 됐듯이 자동차도 차세대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생태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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