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전자②]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이연모 부사장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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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전자②]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이연모 부사장 “시간이 없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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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시기 내년으로 못 박아…올해 영업손실폭 줄었지만, 흑자전환은 미지수
상반기 LG벨벳, 하반기 LG 윙…곧 출시할 롤러블폰까지 전략 스마트폰 연이어 출시
프라다폰, 초콜리폰, G2프로, G3 등 성공 이어갈까?…닮은꼴 전략 연이어 선 봬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이동단말(MC) 사업본부장에 이연모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내년을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목표를 내세웠다. MC사업부는 기존 시리즈를 없애면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과 차별된 폼팩터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최근 5년 동안 평균 수명이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이후에는 1년마다 바뀌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 2015년 이후 조준호 사장에서 2017년 말 황정환 부사장으로 넘어가 2019년에는 권봉석 현 대표이사가 맡았다. 그리고 올해는 이연모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연모 부사장 체제 이후 1년 동안 LG전자 MC사업부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G,V 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벨벳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엔 기존 폼팩터와 차별된 윙을 출시했으며 롤러블폰 또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연모 부사장의 이러한 출사표는 과거 LG전자 MC사업부의 성공과 실패를 이끌었던 전략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이전 2007년 프라다폰과 2009년 초콜릿폰이 대중의 인기를 끌며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시기가 있다. LG벨벳은 과거 이러한 영광을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또 새로운 폼팩터로 승부한 LG전자 윙은 과거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혁신 기술을 도입했던 G5와 비견된다. LG전자는 2010년 스마트폰으로 전환 이후 10년 동안 총 누적 손실액만 4조4788억원을 기록했는데, 2014년은 G프로2와 G3로 성공 가도를 달린 유일한 전성시대였다.

당시 LG전자는 베스트셀러 모델의 성공을 잇기 위해 G5를 선보였는데, 새로운 트렌드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며 이후 시리즈 폐쇄 때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는 MC사업부의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를 끊고 내년 턴어라운드를 위한 중요한 고비다. 이연모 부사장으로선 막중한 임무를 받은 셈이다. 권봉석 사장이 이미 내년을 턴어라운드 시기로 못 박은 만큼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MC사업부는 올해 분명 영업적자폭을 줄이며 개선된 모습이지만, 내년 흑자전환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분기 MC사업부는 매출 3조 8321억원, 영업손실 5927억원을 기록하며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4조6459억원, 영업손실 6776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폭도 감소하며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개선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 근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윙의 선전과 함께 곧 공개할 LG 롤러블폰으로 실적 반등의 방점을 찍을 계획이지만,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 지난 2010년대의 암울했던 MC사업부 실적이 2020년대에 이어질 우려가 있다.

MC사업부는 모바일을 비롯해 각종 전자기기와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생태계와 전기차, 전장 사업, 차세대 통신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 등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와 연계해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부다.

LG전자 MC사업부의 대대적 변혁을 이끄는 이연모 부사장에겐 ‘독이 든 성배’와 같다. 기대와 바람대로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개념의 폼팩터를 선보인 LG전자의 WING. 사진=LG전자 제공
새로운 개념의 폼팩터를 선보인 LG전자의 WING.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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