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전자②] 인사시즌 앞둔 LG그룹, 구광모 시대 안정화속 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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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전자②] 인사시즌 앞둔 LG그룹, 구광모 시대 안정화속 혁신 박차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1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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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 전면 부각…승계 완료, 인사서 자신 색채 드러내
구광모 회장은 기존 체제 유임…2023년까지 부회장단 변화 없을 수도
구본준 고문 계열 분리 변수…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등 거론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제공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LG그룹의 인사시즌이 돌아오면서 앞으로의 변화에 재계 내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재계 내 주요 그룹은 승계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해부터 정의선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최태원 SK 회장까지 4대 그룹 모두 승계 구도가 명확해진 가운데, 각 그룹 총수들이 자기 색채를 내는 데 반해 구광모 회장은 여전히 기존 체제를 신임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회장직에 선임될 때 당시 나이가 만 40세에 불과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이를 보좌하는 부회장단의 연령은 4대 그룹 중 가장 높다.

현재 권영수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만 63세이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만 64세다. 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67세로 나이가 가장 많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모두 유임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만이 사의를 표했다.

올해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등 계열사가 코로나19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연륜과 경험이 깊은 부회장단 효과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의 후임 권봉석 사장을 축으로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주 사업군인 H&A 사업부의 의존이 심해진 게 아쉬운 점이다.

LG전자의 가전 의존증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신가전과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 중인 H&A 사업부 외 BS 사업부 역시 코로나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수혜를 받아 성장하고 있는 반면, TV나 이동단말, 전장 사업부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 빼고 변화가 없는 부회장단은 이사직 임기가 2022~2023년까지로, 조성진 전 부회장과 같이 스스로 용퇴하지 않는 이상 이 기간 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 현 체제를 유지해 안정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는 연말 인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그룹 내에서도 계열 분리 가능성이 큰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의 인사가 11월 말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인사가 단행되든지 계열 분리 후 인사 발령이 나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구본준 고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 7.72%를, 전자·화학·통신 등 현재 LG그룹의 사업 성장 방향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계열사들의 지분과 맞바꿀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계열 분리와 함께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 현대차 등도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완료됐는데, 막내인 구광모 회장은 이미 3년 동안 총수직을 이어오고 있다.

계열 분리와 함께 구광모 회장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는데, 다른 그룹과 같이 본인 색채를 십분 반영한 인사는 2022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의 분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도 권영수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외부인사를 직접 데려온 사례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을 승리로 이끈 성과도 있다.

부회장단의 평균 나이가 많아 빠른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평가와 오랜 경험과 연륜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결국 실적과 결과로 평가될 전망이다.

LG그룹이 11월 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LG그룹이 11월 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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