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신차] 신차 없는 쌍용차, 2020년 ‘출구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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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할 신차] 신차 없는 쌍용차, 2020년 ‘출구전략’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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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티볼리 EV 계획 무산, 2021년 코란도 선봬
한 번 충전에 420km 주행…포스코‧LG화학 등과 협력
중동, 유럽, 호주 등 수출 본격 가시화…미중은 아직
코란도. 사진=쌍용차 제공
코란도. 사진=쌍용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매년 최소 1회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운 쌍용자동차가 2020년에는 신차 없는 한 해를 맞게 됐다. 지난해 1월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티볼리 부분변경(F/L) 모델을 출시한 쌍용차는 올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계획변경으로 인해 2021년에나 전기차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최근 전세계적 친환경 바람 트렌드에 맞춰 올해 티볼리 베이스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전기차 기술적 문제와 판매전략 수정으로 내년에 코란도 베이스 전기차 출시로 계획을 변경했다. 올해 신차가 없는 쌍용차는 최대 보릿고개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가 갑작스러운 차종 변경을 선택한 것은 국내 전기차들이 대부분 소형 차종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니로 EV, 쉐보레 볼트 등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전기차종은 대부분 소형차가 대세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소형차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380~400km에 가까운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가 티볼리 EV를 출시할 경우 경쟁이 만만치 않다. 이보다 한 차급 높은 준중형 포지션의 코란도를 선택한 이유다. 준중형 이상 차급의 전기차는 아직 흔히 보기 어렵다.

물론 늦게 출시하는 만큼 성능 개선은 필수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코란도 EV는 한 번 충전에 420km를 주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기술로는 쉽지 않은 미션이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거나 자동차강판의 획기적 중량감소를 통해 연비효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현재 LG화학과 배터리 기술 연구를 포스코와 자동차강판 중량감소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할수록 자동차 가격이 비싸지는 만큼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쌍용차의 올해 실적은 사실상 수출실적에 달렸다. 국내에서 신차 출시 효과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신차가 부족했던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며 부진한 틈을 타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쌍용차는 호주에 판매법인을 발족했고, 유럽에도 딜러를 모집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선적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초도 물량이 해외지역에 도착해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최대 수출지역으로 탐나는 시장이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은 문제 발생 시 리스크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쌍용차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 수출은 최소 2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춰야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수출 관세와 로컬 자동차회사의 값싼 브랜드 공세로 사실상 수출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대신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CKD 수출 등 중동 지역 진출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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