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지각변동] 넷플릭스 독주시대 끝나나…디즈니·애플 등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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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지각변동] 넷플릭스 독주시대 끝나나…디즈니·애플 등 경쟁 돌입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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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경쟁력은 ‘콘텐츠’…승부수 띄우는 ‘디즈니플러스’
절대강자 넷플릭스 점유율 하락세…애플·워너 등 ‘자신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OTT=넷플릭스’란 공식이 멀지 않은 시점에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을 지배하던 넷플릭스 아성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타나면서 향후 시장은 ‘독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OTT시장에서 지난달 1일 애플의 ‘애플 TV’, 12일에는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가 연이어 출시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업체가 경쟁하는 미국 OTT 시장에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피코크(peacock), HBO max 등도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연말까지 8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출시 첫날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최소 6000만명, 최대 9000만명의 가입자를 목표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목표는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무기는 ‘콘텐츠’다. 겨울왕국과 어벤져스, 토이스토리 등 약 8000여편의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가 OTT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컨텐츠를 넷플릭스에 제공하지 않는다고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디즈니는 콘텐츠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콘텐츠를 볼수 있는 시한은 오는 2026년까지라고 못 박았다.

가격도 강점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한달에 6.99달러(약 8000원)로 책정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넷플릭스(1만2000원)보다 3분의 2가량 저렴해, 흥행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애플의 애플TV도 애플 기기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보고 있다. 월 4.99달러(약 6000원)로 넷플릭스의 반 가격에 이용 가능하며 올해 나온 신형 애플 기기를 구입하면 1년간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은 애플 TV+가 앞으로 5년 안에 구독자 1억명 이상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내년 5월에 출시 예정인 워너미디어의 ‘HBO max’도 주목된다. 존 스탠키 워너미디어 최고경영자는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 요인”이라며 “우리는 이 세가지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워너미디어는 향후 2년간 약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가격이 14.99달러로 책정되면서 넷플릭스보다 비싸다.

워너미디어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5000만 구독자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9000만 구독자를 확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OTT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는 연 10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는 등 총력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올해 미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8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 90%에서 3% 포인트(p)하락한 것이다. 또한 2023년에는 점유율 86.3%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거대 공룡기업과 같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디즈니와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독자 구도를 형성했던 시장은 다자구도로 점차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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