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조선] 조선업계, LNG선 싹쓸이 나섰지만…부활의 뱃고동 ‘시기상조’
상태바
[올해 CEO평가-조선] 조선업계, LNG선 싹쓸이 나섰지만…부활의 뱃고동 ‘시기상조’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7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분기 실적 저조, 수주달성률은 더욱 저조…삼성重만 달성 가능성
한국조선해양 56.2%, 대우조선해양 64%, 삼성중공업은 88% 달성
주변 여건 불확실성 높아, 경영 안정화 통한 실적 반등 과제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조선업계가 지난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전반적인 수주증가로 조선산업의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미국 무역분쟁과 IMO2020을 앞둔 선주사의 관망세 등으로 인해 오히려 발주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여서 발주가 예상됐던 선주사의 관망세 전환은 올해 조선업계에 뜻하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전세계 누적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9% 줄어든 1539만CGT 수준으로 축소됐다. 3분기는 33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1%나 급감했다.

내년에는 IMO2020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만큼 수주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지만, 올해 수주 성적은 빅3 모두 목표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수주실적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업체별로 상황은 매우 다르다. 그나마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삼성중공업 정도다. 올해 누계 수주실적은 69억달러로 목표인 78달러 대비 88%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저조한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9척, 초대형원유운반선 8척, 잠수함 4척 등 총 26척 53.5억달러를 기록해 목표 대비 64%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조선해양은 더 심각하다. 그룹사 목표치 159억달러 대비 56.2%의 수주에 그쳤다.

지난해와 같이 연말에 막판 수주가 쏟아질 수도 있지만, 관망세가 짙은 선주사의 태도가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반적으로 수주가 저조한 상황에서 빅3의 3분기 경영실적은 올해 수주와 반대양상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이 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대우조선은 25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7분기 만에 흑자기조가 깨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선업계의 업황 회복이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등 대대적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노조리스크 등 논란이 예상돼 각 사별 경영 안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고, 한국조선해양도 기존 권오갑 회장 체제 강화를 통한 경영안정화를 꾀하고 있어 내년에도 조선업계는 올해와 비슷한 모습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기업결합심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두 거대회사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결국 이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업계 내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중공업이 분기 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흑자전환을 계획했지만, 원자재 비용 인상과 선가 가격인상의 어려움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업황 개선을 논하기엔 아직 이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