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항공] 대한항공, 경영권 확보‧새로운 리더십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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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항공] 대한항공, 경영권 확보‧새로운 리더십 절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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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칼 지분 확보 자신감…KCGI와의 분쟁 우위
안정적 경영권 확보 전제…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내부 원가절감 등 실시
보수 문화 버리고 젊고 유연한 조직 선언…연말 인사 가능성 시사
총회 의장을 맡게 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이 알렉산드르 드주니악 IATA 사무총장(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올해 IATA 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대한항공은 올해 유가 상승 및 이용객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와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등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조원태 회장이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수장으로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두 가지 숙제가 있다.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방어와 올해 실망스러웠던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조원태 회장은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현재 사모펀드 KCGI로부터 경영권 압박을 받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이 17.84%,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조현민씨가 각각 2.30%대로 총 28.94%의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속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이 최대주주로 변동되면서 대한항공은 사실상 조원태 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맞이했다.

여기에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15.98%의 지분을 소유한 KCGI가 경영권 경쟁에 나서면서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KCGI와 국민연금의 반대표로 조 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좌절된 사례가 있다.

다만 한진칼의 경우 대한항공 사례와 달리 조원태 회장의 재선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큰 문제없이 지분 상속이 이뤄졌고, 델타항공이 우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50% 과반의 지분확보에 차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변수가 줄었다는 점도 한진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결국 내년 재선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최근 동력이 떨어진 항공업계 내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조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운송사업을 핵심으로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핵심사업은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내년에도 현 상황에 급반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용구조에 변화를 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특히 보수적 문화를 벗어나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도 조 회장 계획의 일환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조 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대대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투표라는 중차대한 일이 남아 있지만, KCGI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졌다는 판단이 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상속 과정에서 복귀 논의가 충분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이 경영권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국민의 신뢰받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남겨진 문제의 빠른 해결이 급선무다. 업황이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부에서 기틀을 먼저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원태 회장이 부임한 첫해 경영성적은 올해 국내 항공사의 실적에서 드러나듯 신통치 않다.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던 만큼 내년 이후 성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항공운송업계는 LCC 항공사만 9개사에 외항사도 시시각각 국내 진출에 대한 틈을 엿보고 있다. 심각한 공급 과잉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는 외부 여건보다 내부에서 우선적으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후 사업 구조조정과 내부 원가절감 등 문제 해결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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