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통합…일본·동남아 공략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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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통합…일본·동남아 공략 속도 낸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1.1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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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경영 통합, 미·중 이어 제3 인터넷·AI 기술 패권으로 거듭날지 주목돼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라인과 야후재팬 관련 앱들이 노트북 화면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박효길 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라인과 야후재팬 관련 앱들이 노트북 화면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으로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양사의 통합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제3 인터넷 패권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인의 모회사 네이버와 Z홀딩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각각 50 대 50으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이 JV가 Z홀딩스를 지배하고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을 같이 운영하는 형태가 된다.

이로써 일본 8000만명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를 가진 라인과 5000만명이 이용하는 일본 2대 포털 야후재팬이 만나 각자의 영역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이어 새로운 제3 인터넷 및 AI(인공지능) 기술 패권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의 인터넷 패권은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GAFA)과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BATH)가 지배하고 있다. 라인이나 야후가 각각 단독으로 이들과 맞서기는 어렵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 이용자수를 합치면 약 1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야후 이용자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이 둘의 통합으로 일본 내 인터넷기업 1위 라쿠텐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선다. 이 가입자를 바탕으로 각종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양사의 통합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제3 AI 패권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된 ‘데뷰 2019’에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에 대항할 한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흐름을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라며 ‘유라시아 AI 연구 벨트’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우선 양사의 경영 통합으로 간편결제 시장에서 협력이 기대된다.

일본에서 라인은 라인페이를, 야후는 페이페이를 각각 서비스하면서 페이백 이벤트 등을 통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을 끝내고 새로운 사업 모델 등을 시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통합이) 최근 10년 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일어난 경제 협력 가운데 가장 의미가 큰 사례가 아닐까 싶다”며 “라인과 야후재팬 두 회사는 시가총액 30조가 넘는 회사가 돼 일본 1위 인터넷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같이 공략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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