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리츠…이유는 수익성과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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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지는 리츠…이유는 수익성과 안정성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0.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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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금리인하 등 시장환경 우호적
롯데리츠 등 대형리츠 IPO도 리츠시장 성장 견인 전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왼쪽)와 서초구(오른쪽)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왼쪽)와 서초구(오른쪽)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국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리츠는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 지속에 배당수익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정부의 공모리츠 육성의지가 강하고, 이달 말 유가증권 상장을 앞둔 롯데리츠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7개의 신규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리츠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장 리츠의 수익률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자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거둔 임대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상장 리츠의 수익률(임대주택리츠 제외)는 2014년 5.65%, 2015년 7.62%, 2016년 10.55%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7.59%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8.50%로 반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피스(4.50%), 상가(3.85%·중대형 기준), 주택(8.04%) 직접투자 수익률 보다 리츠의 수익률이 더욱 높았다. 또 같은 기간 예금금리(1.40%), 국고채(2.10%·3년), 회사채(2.50%·AA-) 등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3배 이상 웃돌았다. 2017~2018년 코스피 지수 변동률(-17.3%) 및 코스피200 지수 변동률(-19.3%) 등 금융상품 수익률도 앞질렀다.

감정원은 리츠의 우량·대형물건 투자와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간접투자) 효율성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공모리츠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하는 개인의 배당 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하고 세율도 14%에서 9%로 낮춰주기로 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울러 이달 롯데리츠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NH리츠(오피스리츠), 이지스자산운용리츠(오피스·호텔) 등 7개 리츠사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츠 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세금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향후 리츠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최근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 금리인하,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안정적인 투자수단 수요 증가, 세제혜택 등 시장환경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로 인한 할인율 감소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리츠 주가에 긍정적이고, 주식시장의 침체 역시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리츠의 매력을 부각하고 있다”며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적용으로 고액자산가의 시장 참여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대형리츠의 IPO도 리츠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0조원에 달하는 시중의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리츠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리츠시장에 청신호다. 정부도 공모 부동산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 주택시장 등에 유입되는 가계유동성을 산업단지·물류시설 등 공공 인프라와 상업용부동산 등 경제효과가 큰 분야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대외불확실성 등으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츠 활성화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하나, 시중 부동자금이 많다는 것은 분명 호재”라며 “3기신도시 등으로 임대주택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임대주택리츠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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