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물량공세 LCD 치킨게임 지속…韓, 차세대 OLED 기술로 미래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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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물량공세 LCD 치킨게임 지속…韓, 차세대 OLED 기술로 미래시장 선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0.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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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패널 가격 하락 수익성 악화…中업체는 보조금으로 연명
韓, 차세대 OLED 기술 투자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중국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LCD에서 차세대 기술인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0월 상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9월 하반기 대비 0.9% 하락한 136.5달러를 기록했다.

55인치 이하 패널은 144달러로 6개월 만에 하락세를 중단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65인치(182달러 -1.1%)와 75인치(360달러, -1.4%)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물량공세로 인한 LCD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치킨게임의 양상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LCD패널 가격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공급 측면에서 일부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한다고 해도 수요 측면에서 연말 TV 성수기 효과 종료로 LCD패널 재고 수요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패널 가격 단기 상승 가능성 있으나 전방 수요 부진 및 중국 공급 증가 감안, 중장기적 패널 가격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LCD 패널을 팔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LCD 수익성 악화로 중국 업체가 정부 보조금 없이 연명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BOE·차이홍그룹·비전옥스·CEC판다 등 중국디스플레이 업체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 LCD 1위 업체 BOE는 올 2분기 영업이익 68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6000만달러가 중국 정부 보조금이다. BOE의 2분기 실제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하다. IHS마킷은 “중국 정부 보조금 중 상당 부분이 영업 외 수익으로 잡힌다”며 “보조금을 전부 제외하면 실제는 적자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LCD에서 OLED 중심의 구조개편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위기와 성장의 소용돌이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양적 경쟁의 구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먼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라인 구축 투자를 하는 이유다. 산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와 지난 7월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3조원 투자를 통해 우리 업계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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