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규제 1년, 70%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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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줄이기 규제 1년, 70% 대폭 감소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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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커피전문점 자발적 홍보물 부착, 개인컵 사용 고객↑
테이크아웃 등 전체적인 사용량은 여전히 미흡하단 지적도
서울 중구 소공동 스타벅스 지점에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동참 캠페인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중구 소공동 스타벅스 지점에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 동참 캠페인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정부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품을 줄이기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플라스틱 사용량을 70% 이상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컵 줄이기를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전국 1만 360곳 매장의 일회용컵 사용량은 2018년 7월 206톤에서 2019년 6월 51톤으로 7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컵을 사용하는 고객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5월까지 1023만7888건, 29억4045만원 어치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조사 대상 커피전문점 75.7%가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협약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개인컵 사용 고객에게 100~400원의 가격 할인을 해주는 등 혜택을 이어나갔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에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개인 텀블러 사용 건수가 1081만건에 달했다. 전년 대비 178%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생활용품기업 락앤락 역시 정부가 일회용 컵을 규제하기 시작한 지난 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락앤락 텀블러의 국내 판매량은 직전 1년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약 73만개였던 락앤락 텀블러 국내 판매량은 2018년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약 155만개를 기록했다.

특히 자발적으로 빨대 없는 리드(빨대 없이 음료를 음용할 수 있는 컵투껑)나 종이빨대를 도입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엔제리너스·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투썸플레이스 등은 빨대 없는 리드를, 스타벅스는 빨대 없는 리드와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도 생겼다. 테이크아웃을 포함한 전체 일회용컵 사용량은 전년 대비 14.4% 7억137만개에서 6억7729만개로 감소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련 통계가 자율협약을 맺은 업체만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국내 커피전문점 수가 9만여개(업계 추정치)에 달하지만 자율협약을 맺은 매장 수는 1만360곳에 불과하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무심코 사용한 1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꾸는데 국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장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와 다용도 주머니를 쓴다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모일 때 보다 나은 우리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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