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변화의 바람] ‘부동산이 新기술을 만났다’…영역 확장에 나서는 프롭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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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변화의 바람] ‘부동산이 新기술을 만났다’…영역 확장에 나서는 프롭테크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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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 임대 관리·개발·투자·자금 비즈니스 융합
부동산산업 새 사업 모델로 핵심 트렌드 부상
한국프롭테크포럼이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를 비롯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밋업(Meet-up)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제공
한국프롭테크포럼이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를 비롯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밋업(Meet-up)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프롭테크’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프롭테크가 국내 부동산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6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프롭테크’에 따르면  프롭테크는 스타트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중개 및 임대를 비롯해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 4가지 비즈니스 영역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프롭테크 부동산 관련 기술이 실물부문에서 자금부문으로 확장되면서 핀테크와 접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중개 및 임대 영역은 부동산 물건의 등재와 중개거래 체결, 마케팅 서비스 등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로 국내외에서도 보편적인 사업 유형이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앱 기반의 부동산 플랫폼이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직방은 2017년 3D가상현실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큐픽스에 15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가 됐고 작년엔 빅데이터랩을 신설했다. 또 최근엔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통해 기본 정보에서부터 VR로 담은 모델하우스 콘텐츠까지 선보였다. 또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매물 등록 시 부동산 실소유자의 검증 과정을 자동화한 ‘방주인 매물 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했다. 

부동산 관리 부문은 스마트 부동산 기술 기반의 건물관리 서비스를 일컫는다.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 등이 프롭테크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프로젝트 개발 영역은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프롭테크 영역으로 건설, 인테리어 디자인 VR·3D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해당된다. 

투자 및 자금조달 영역은 핀테크 기술이 부동산 시장에 도입된 것으로, 크라우드펀딩과 개인금융 분야 등이 해당한다. 특히 개인금융의 경우, 부동산 중개영역과 맞물려 접근·편의성을 강화한 중개플랫폼 내 금융제공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박성수 KB금융경영연구소 차장은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변혁이 본격화되면 저비용 고품질의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량의 데이터와 체계화된 프로세스에 의해 투명성·보안성이 강화되고 연관 비즈니스 간 융합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블록체인기반 스마트 계약이 확산되면 부동산 거래 자동화는 가속화되고 투명성이 커져 부동산 급등이나 폭락같은 시장의 비효율적 현상이 감소할 것”이라며 “건설, 중개, 임대관리, 투자, 금융 등 부동산 산업 내 비즈니스 간에도 인지도가 높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협업과 융합이 확대돼 새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에서도 프롭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에는 ‘프롭테크’ 생태계 조성에 뜻을 모은 부동산 기술 기업들이 ‘한국프롭테크포럼’을 발족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기업과 금융·투자사, 학계 등이 참여했다. 

프롭테크 산업의 위계. 그림=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프롭테크 산업의 위계. 그림=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또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프롭테크의 본질은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산업의 선진화로, 거스르기 어려운 메가트렌드라고 주목하고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프롭테크 시장이 2013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2017년 기준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13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건산연은 프롭테크를 밸류체인, 시장규모, 업태 등을 고려해  △건설 프롭테크(콘테크) △스마트빌딩 및 상업용 프롭테크(크레테크) △스마트홈 및 주거용 프롭테크(홈테크) △공유경제 프롭테크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이와 관련 건산연은 업역의 본질적 변화나 신시장 창출보다는 기술을 활용한 관리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부문에서 프롭테크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진입장벽이 낮은 개인을 고객으로 하는 서비스 회사들이 가장 먼저 활발하게 발전하며 성장세를 이끌었으나, 향후에는 기관의 투자에 힘입은 기업의 위한 서비스 프롭테크가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전망이다. 

건산연은 국내도 프롭테크 관련 기업이 설립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디고 매물·중개, 공유경제 부문에 치우쳐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기에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허윤경 건산연 주택도시연구실장은 “프롭테크 시장 형성은 부동산 산업의 선진화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투자자 발굴 등이 필요하다”며 “건설기업은 다양한 파트너십 등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자산운용사들도 자산효율화와 비용 절감 관점에서 상업용 프롭테크 산업에 대한 적극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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