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변화의 바람] 글로벌 건설사 ‘오픈 이노베이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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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변화의 바람] 글로벌 건설사 ‘오픈 이노베이션’ 각축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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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제조업 경계 허물기…알파벳·테슬라도 경쟁자 등장
건설산업은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 흐름을 통해 제조업, ICT 산업 등 타산업과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그래픽=삼정KPMG 경제연구원 제공
건설산업은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 흐름을 통해 제조업, ICT 산업 등 타산업과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그래픽=삼정KPMG 경제연구원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글로벌 대형 건설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 등과의 경계를 허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대형 건설사들이 타 산업의 혁신 가치를 받아 들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보다 빠르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삼정KPMG의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사들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인수·합병(M&A)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종합건설기업인 부이그 건설은 2015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라 미닛 스타트업(La Minute Startup)’을 진행하고 있다. 100건 이상의 기술제휴, 공동개발 등 오픈 이노베이션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3개 이상의 신규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사이펨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이종 산업의 기업과 공동으로 약 84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7년 기준 전세계 6개 국가에 8개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약 17개 기술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NTT데이터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타 산업으로부터의 신규 진입자를 유도해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ICT 산업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마트홈, 자율주행 자동차, 무선통신 네트워크 사업 등이 도시 건설 비즈니스에 융합되면서 해당 분야의 ICT 기업들이 건설산업 생태계의 구성원이자 기업들의 경쟁자로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의 도시개발 기업 ‘사이드워크 랩스’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21세기형 미래 도시 건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아마존은 작년 9월 개인 맞춤형 조립식 주택을 공급하는 건축회사 ‘플랜트 프리패브(Plant Prefab)’에 67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하면서 건설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인프라 및 배터리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테슬라 타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업영역을 도시 건설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은 “국내 건설사는 글로벌 건설사에 비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했던 만큼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방적인 자세로 기술기업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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