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강, 韓 우회 수출 길 여나] 中업체 국내 공장도입 시도, “처음이 아니다”
상태바
[中철강, 韓 우회 수출 길 여나] 中업체 국내 공장도입 시도, “처음이 아니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5.30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500대 기업 판화그룹, 포항시에 컬러강판 등 설비 도입 시도
알루미늄 업체 밍타이, 광양에 이미 공장도입…관련 업계 강력 반대
태양광발전 분야도 중국 업체 진출 가능성 커…다른 분야와는 상황 달라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중국 스테인리스 1위 업체인 청산강철의 국내 공장도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는 가운데, 중국 철강업체의 국내 공장 신설 시도는 꾸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 사례로 과거 2013년 당시 중국 500대 기업군에 속해 있던 판화그룹을 유치하려 했던 포항시가 있다.

포항시는 중국 장수성에 본사를 둔 판화그룹을 외국인 전용단지인 부품소재 단지에 유치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역내 외국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 장가항을 방문하고, 포항에서 열린 불꽃 축제에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실제 판화그룹은 아연도금 설비와 함게 컬러강판 설비를 포항시 외국인 전용단지에 도입하려 했다. 포항시는 고용창출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판화그룹은 유럽 등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판화그룹의 포항 진출은 포스코와 포항 철강업체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 국내 시장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고, 해외 경쟁에서 중국산 꼬리표를 떼고 반덤핑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번 청산강철의 부산시 투자유치와 가장 비슷한 사례지만, 당시에는 포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포스코의 반대를 포항시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는 점이 다르다. 부산시를 연고로 하는 철강업체는 동국제강이 있지만, 스테인리스 사업과는 무관하다.

또다른 사례로 중국 밍타이라는 업체의 알루미늄 공장 도입 시도가 있다. 지난해 말 중국 거대 알루미늄 기업인 밍타이 그룹의 국내 진출 소문이 돌면서 당시 국내 알루미늄 업계와 협회는 공동으로 진출 반대 성명 발표했고, 청와대에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을 넣기도 했다.

실제 밍타이 그룹은 경기도에 공장도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되자 광양에 재추진해 허가를 받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세풍산단내 외국인 투자지역에 밍타이의 광양알루미늄공장 건설을 허가했다.

1월에 착공 예정이던 공장 설립은 국내 업계의 거센 반대로 미뤄지고 있지만, 언제든 도입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례로 태양광발전 부문도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이 예상된다. 중국은 태양광 부문에서 전세계 1위로 달릴 정도로, 기술력면에서 국내 업체를 뛰어넘는다.

다만 철강 부문과의 다른 점은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국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는 점이다. 국내 철강업체의 중국 진출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태양광 부문에서 중국의 수요는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활성화와 고용창출을 명목으로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를 벌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국내 관련 업계의 경쟁력을 망가뜨릴 요소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