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성수기 못 누리는 서울 전세시장…거래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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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성수기 못 누리는 서울 전세시장…거래 ‘꽁꽁’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2.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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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2월부터 전세거래 늘지만 올해는 급감 양상
주택경기 얼어붙자 이사철·학군 수요도 크지 않아
역전세난 우려까지 불거지며 거래 위축 이어질 전망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주택시장이 매매거래에 이어 전세거래까지 얼어붙고 있다. 전세거래는 지난달 2011년 이후 8년만에 최대 규모가 거래됐지만 이달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전세거래건수는 4079건이다. 이는 지난달 1만3013건의 31.3%, 전년 동월 1만2390건의 32.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달이 절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전년 동월의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은 지난달까지만해도 매매거래는 급격히 쪼그라들며 거래절벽 현상을 보인 반면 전세거래는 활성화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집을 사려던 수요자들이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전세 시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통상 이사철·학군 수요로 2월부터 전세거래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전세수요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줄고 있다.

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의 경우 지난달 980건에 달했던 전세거래량이 이달에는 현재까지 260건에 머물고 있다. 강서구 전세거래량도 지난달 710건의 3분의1 수준에 못 미치는 218건에 그친다. 강북구도 지난달 121건의 전세가 거래됐지만 이달 현재 3분의1 수준인 43건이다.

입주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강남권도 전세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구의 전세거래량은 400건으로 전달 1163건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또 서초구는 전달 839건에서 이달 242건으로, 송파구는 1764건에서 533건으로, 강동구는 529건에서 176건으로 각각 줄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학 전인 2월까진 학군수요 전세 문의 전화가 많은데 올해엔 뜸하다”며 “역전세난 등으로 누적된 전세 매물이 많은데다 거래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도 역전세난 우려가 불거지면서 거래위축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등으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전세시장도 위축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올 봄 전세시장은 이전과는 달리 거래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공시가격 인상으로 거래 위축이 더 이어져 매매·전세 시장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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