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모두 전세 ‘뚝뚝’…억 단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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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모두 전세 ‘뚝뚝’…억 단위 하락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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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전용 84㎡ 작년 8억대→1월 3억 ‘급락’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 작년 8억5천→5억원
하반기도 입주물량 대기 중으로 하향세 이어갈 전망
서울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세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방, 수도권 외곽에 이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내리막을 계속 걷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규단지 입주 물량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기존 전세 물량 적체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경우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떨어졌다. 강남권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대규모 신규입주 물량으로 강남(-0.47%)·강동(-0.35%)·서초(-0.23%)·송파(-0.14%)구 등 강남4구가 일제히 내림세다. 

강북권에서도 성북구가 대규모 신축단지 입주 영향으로 0.49% 하락하고 인근 강북구도 영향을 받으며 미아 뉴타운 일대를 중심으로 0.33%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는 9510가구 대단지 규모인 ‘헬리오시티’ 입주로 전셋값이 급락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84㎡이 최고 8억원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3일과 19일에 3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또 전용 90㎡도 지난달 14일 11층 매물이 3억7000만원에 거래, 3억원 대에서 전세계약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약세인 ‘헬리오시티’가 주변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송파구 일대 전세 매물도 덩달아 하락세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9억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 7억원에 계약된 매물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850가구)은 입주가 14일 끝나지만 전세물건이 231건이나 남아 있다.  전용 84㎡ 전세매물이 7억5000만~10억원 수준인데, 이 중 8억원대 매물이 상당수다. 매매가격은 18억~21억원에 형성된데 비춰보면 전세가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셋값도 미끄럼을 타고 있다. 특히 분양 당시 투자 수요가 몰렸던 전용 59㎡가 전세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전세 호가는 현재 4억~6억원 선으로 4억원대 매물이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5억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12일 4억45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강북에서는 동작구가 대규모 입주로 전셋값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의 전셋값은 지난 10월엔 최고 8억5000만원에까지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5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2352가구 규모의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전용 59㎡ 전세 매물이 지난해 10월엔 4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12일과 31일에 각각 3억6000만원으로 하락한 가격에 계약됐다. 이는 주변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최고 4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4일 보증금 3억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또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전용 59㎡ 전세 매물은 지난해 10월 4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달 12일과 31일에 각각 3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3~4월 이사철을 맞아 서울 전셋값 하락폭이 축소될 순 있지만 하반기에도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전체적인 하항안정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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