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대책 일주일] 온갖 부동산 규제에도 위풍당당한 서울 집값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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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대책 일주일] 온갖 부동산 규제에도 위풍당당한 서울 집값 왜?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9.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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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리버파크 이어 반포주공 1단지 3.3㎡당 1억원
시중 유동성 풍부…‘서울 아파트는 안전자산’ 인식 강해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투기지역 지정 확대 등의 조치에도 서울 집값은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의 유동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서울 아파트는 안전자산이란 인식이 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57%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8월 상승률은 12.42%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11.44%)을 넘어섰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이미 1∼7월 상승률이 4.73%로 나타나 지난해 연간 상승률(4.6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겨냥한 강남권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0.91%로 가장 많이 뛰었고 양천구(0.90%)·은평구(0.88%)·강동구(0.76%)·중구(0.76%)·중랑구(0.74%)·동대문구(0.71%)·노원구(0.68%)·서초구(0.63%) 등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47% 올라 지난주(0.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3.3㎡당 1억원을 넘어서는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전용면적 107㎡ 매물이 34억원에 거래됐는데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매가격이 1억625만원이다. 3주구에 속하는 전용 72㎡도 2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반포주공 인근의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 2016년 8월 입주) 아파트도 최근 전용 59㎡가 2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3㎡당 1억208만원을 기록했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러한 신고가 경신 행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서울 아파트로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117조35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 1%대의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의 사상 최대 행진도 계속되고 있어 유동자금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한,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 부동산시장은 12년 만에 가장 극심한 매도자 우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52.3을 기록해 지난 2006년 11월 157.4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의 매수우위지수가 150.9, 강남 지역은 154를 기록해 모두 2008년 집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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