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인도 관계 주변 4강 수준 격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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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인도 관계 주변 4강 수준 격상 의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7.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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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노이다 삼성공장 방문, 제조업 협력 확대 메시지" / 167조 원 규모 인도 스마트시티 한국기업 진출도 모색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제조업·인프라·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인도 관계를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려고 한다는 의지를 인도 측에 전달하고, 제조업·인프라·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도 인도와의 제조업 협력 확대를 위한 메시지라는 게 수행 각료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전통에 따라 다음날 예정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인도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국 주변의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의지와 포부를 갖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대상국인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 내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와라지 장관은 "인도 정부 역시 경제발전의 모델이자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며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대해 인도 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에 앞서 공개된 인도의 유력 언론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제조업·인프라·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구 12억5000만 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에 대해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인도의 수준 높은 IT 기술과 풍부한 고급인력에 주목하고 있고, 인도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적극적인 파트너쉽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은 이미 90년대부터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현재 500여 개에 이르는 한국 기업이 인도 각지에 진출해 있고, 인도 국민들에게 삼성 휴대폰, LG 가전제품, 현대 자동차는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함께 노이다 공장 준공식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함께한 자리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인도에 진출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기업을 격려하고 인도와의 제조업, 투자협력 확대 메시지를 인도 측에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인도와의 경제협력 전반에 대해 "정부는 신남방정책 핵심 국가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을 비롯한 아세안, 그리고 인도를 보고 있다"며 "그간 신남방국가와 협력 전략을 하나로 묶어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공통적으로 적용할 전략과 각 국가별 특성에 맞는 개별 전략을 따로 마련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인도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현재 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7년 뒤인 2025년의 인도 인구는 14억 명을 넘어서 중국을 추월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며 "인도는 지금 막 도시화를 시작했는데 7년 뒤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GDP가 더욱 크게 올라 구매력 있는 내수시장을 탄탄히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인도가 발전을 위해 구축 중인 인프라 사업에도 한국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00개 스마트시티 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 환화로 167조 원이 넘는다"며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 간 고속도로, 전력망 등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통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인도에 제공하기로 한 금융패키지 100억달러를 활용하여 인도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칼리안-돔비블리시 스마트시티 건설 같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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