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 비웃는 강남 집값, 매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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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비웃는 강남 집값, 매주 고공행진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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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상승률 1.19%로 ‘최고’…강남>양천>서초구順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57% 올라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 상승률을 회복했다. 자료=부동산114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주택 시장 과열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올랐다. 전주 상승률의 2배가 넘고,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정부가 대출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다주택자들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자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투자수요가 집중됐고,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17% 오르면서 지난 2006년 11월 10일 이후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 랜드마크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 개포주공, 압구정현대 등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30년 이상 아파트가 포진한 송파구가 1.1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잠실 주공5단지와 우성 1·2·3차 아파트값이 1000만~6000만원 올랐다. 잠실 리센츠·파크리오 등 일반아파트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지은 지 30년이 됐거나 임박한 단지도 강세를 보이면서 주택형에 따라 1000만~75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에 이어 강남구도 1.03%로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양천구(0.95%) △서초구(0.73%) △강동구(0.68%) △동작구(0.38%) △성동구(0.38%)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 1·2차와 압구정동 구현대 1차 아파트 등이 2500만~1억원 올랐다.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3·13단지가 1000만~6000만원 올랐고 서초구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 신반포한신(3차), 반포자이 등 대표 단지도 1000만~1억원 상향 조정됐다.

서울 아파트값 강세는 일부 인근 신도시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도시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졌다.

강남권과 인접한 △분당(0.49%) △판교(0.21%) △위례(0.20%)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한양이 1500만~3000만원, 야탑동 장미현대가 200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판교도 백현동 백현마을7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며 “최근 서울과 인접 지역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택지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주택공급으로 이어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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