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덕 고려대 AMP 교우회장 “모든 교우 함께하는 교류의 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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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덕 고려대 AMP 교우회장 “모든 교우 함께하는 교류의 장 만들 것”
  • 이상민 부장·이한듬 기자
  • 승인 2016.07.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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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7대 회장 선임돼 4년여 간 AMP 교우 소통에 역량집중
친목 교류 넘어 공익목적 봉사 전개…고대 AMP 위상 강화 앞장
한원덕(오른쪽) 고려대 AMP 교우회장이 18일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나정영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지성인의 요람으로 손꼽히는 고려대학교, 그 곳에서도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은 국내 최고 경영자들의 세계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75년 출범한 고려대 AMP는 현재까지 6000여명이 넘는 경영인들을 배출하며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이 같은 AMP 졸업생들의 중심에는 교우회가 있다. 고려대 AMP 교우회는 지난 40여년간 이어진 역사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교우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3월 17대 회장에 취임한 한원덕(66) 총교우회장 체제가 출범하며 공익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대외활동에 집중하면서 고려대 AMP의 명예와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고려대 AMP 교우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 회장을 나정영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가 만났다.

Q.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근황은 어떠신지.

A. 통상적으로 사회활동을 많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명지대학교에서 부동산투자경영 관련 석사 학위를 받았다.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석사 학위를 받은 것은 ‘고령 학위 기네스북’ 감이다.

20~30대 젊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인생에서 ‘굉장히 뜻 깊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임교수로부터 박사 학위도 취득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있는데, 현재 상당히 고민 중이다.

Q. 세간의 우스갯소리처럼 우리나라 단합 3대 조직으로 해병 전우회와 호남 향우회, 그리고 고대 교우회를 꼽는다. 고대 AMP 교우회는 어떤 곳인가.

A. ‘의리’와 ‘응집력’이 굉장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고려대 경영전문대 코스는 다 나왔는데, AMP를 직접 체험해 보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가식 없이 지내는 것이 특히 좋았다.

교우들끼리 모이면 솔직해지고, 교우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시간만 나면 서로 만나려 하는 전통이 있다. 특히 늦깎이 배움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부동반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 다른 어느 대학의 특수과정과는 확연히 차별화됐다.

심지어 졸업 이후에는 직계가족은 물론 사위나 며느리의 무료 교육혜택도 제공하는데, 이처럼 가족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점이 고려대 AMP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입학 후에는 해외연수도 실시하는데, 단순 관광을 넘어 해외 유명대학을 연수하고 수료증까지 획득해 경력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끔 하고 있다.

한원덕 고려대 AMP 교우회장이 18일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가진 나정영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와의 대담에서 AMP 교우회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근우 기자

Q. 17~18대 교우회장을 연임하고 계신데, 가장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A. 2013년 17대 회장에 올라 18대를 연임하고 있는데, 임기기간 동안 ‘비즈니스위원회’, ‘봉사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 세 가지를 교우회에 접목시켰다.

특히 비즈니스위원회를 통해서는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이 고민을 통해 전문건설업, 무역업, 금융업 등 업종별로 사업영역을 묶어 서로 정보를 교류하도록 비즈니스 포럼을 만들었다.

원우들이 직접 회원으로 가입해 한 달에 한 번 발표회를 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 있는데 벌써 4년차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 포럼이 다른 포럼들과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점은 '장터마당'이다.

매월 발표 때마다 행사를 진행하는 호텔 로비 등에 부스를 마련해 AMP 교우들이 각자 운영하는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교우들은 자기 가게의 장점을 부각해 직접 실적을 얻기도 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사업목표는 기술과 정보 교류를 넘어 구인구직을 돕는 것이다. 교우들 중에는 일찍 은퇴한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경력이 화려하다. 이에 교우회 차원에서 사람이 필요한 곳과 일자리가 필요한 교우 간 업종과 경력 등을 고려해 매칭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이같은 구인구직 매칭은 AMP를 넘어서 경영전문대 등 고려대 전체로 확산시키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고려대 AMP 교우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내 빈민집단 주거지에 사랑의 집짓기를 하고 있다던데.

A. 임기 중 도입한 봉사위원회를 통해 실시하는 사업이다. 봉사위원회는 AMP가 친목도 좋지만 공익적인 사업도 활발히 펼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봉사는)엄마의 손길처럼 해야한다’는 생각에 봉사위원회 위원장은 여성 교우가 맡고 있다.

1대 봉사위원장은 펄시스터즈 출신인 배인숙 씨가 맡아 교도소, 소년원 등 재소자들을 찾아 그들의 교화를 돕는 활동을 펼쳤었다.

2대 위원장에는 독실한 크리스찬인 김지인 씨가 맡아 영아들, 버려진 아이들, 보호자가 없는 노인들, 심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동 등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펼쳤다.

올 들어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아프리카 남아공에 집을 지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집 100채 가량을 짓고 고려대 AMP 타운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0채 이상이 되어야 남아공 정부에서 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집 한 채당 우리나라 돈 100만원 가량이 필요한데, 한 달간 모금을 통해 현재 40여채 가량의 집을 지을 수 있는 돈을 모금했다.

각 집에는 후원자들의 회사이름과 직함 등을 붙여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번 공헌사업을 통해 무엇보다 ‘자유·정의·진리를 탐구하는 고려대 AMP가 하나의 마을을 만든다’는 점이 특히 뜻깊은 일이다. 이제 첫 삽을 뜬 사업인 만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Q. 남은 임기 동안 목표가 있다면.

A. 모든 단체의 장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우회장 자리는 봉사직이다. 개인적으로도 연간 1억원씩 교우회에 출연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활동했음에도 6000명의 교우 가운데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수는 10%에 불과하다. 그 점이 못내 아쉽다. 따라서 좀 더 많은 교유들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참여의 활성화를 통해 간부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교우들과 그 가족들이 유익한 교류를 나누는 AMP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차기 고려대 AMP 회장은 69기인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으로 내정돼 있다. 정말로 대단한 분이다.

앞으로도 김 회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뒷받침 할 생각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김 회장을 도와 고려대 AMP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대담=나정영 본지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정리=이상민 부장, 이한듬 기자
사진=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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