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홈쇼핑업계, TV 대신 유튜브·숏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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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홈쇼핑업계, TV 대신 유튜브·숏폼 강화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1.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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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 등에 따른 다변화 전략
롯데홈쇼핑 유튜브 예능 채널 론칭, GS ‘숏픽’ 서비스 마련 등
롯데홈쇼핑은 멀티채널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멀티채널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사진=롯데홈쇼핑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라이브커머스(라방), 유튜브, 모바일 숏폼 등 각종 채널을 활용해 신규 고객 확보 및 실적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채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TV 시청자 수 감소,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 등 해묵은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다는 데 연유했다.

22일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49.4%로 사상 처음으로 50%대가 붕괴됐다. 해당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홈쇼핑업체가 지불한 송출 수수료 2022년 기준 1조9065억원으로 방송 매출의 65.7%를 차지했다. 송출수수료는 일종의 ‘채널 자릿세’ 개념으로 지속적인 앙등세를 보인다.

이는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CJ온스타일을 제외한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GS샵 등 굴지 국내 홈쇼핑 기업은 줄줄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처럼 홈쇼핑 산업이 성장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가운데, 주요 업체는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층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과 숏폼 콘텐츠를 융복합한 캠페인 ‘올인라이브’를 운영하는가 하면, 라이브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오픈런’을 오픈했다. 특히, 올인라이브는 일회성에 종료되는 기존 라방과 달리, 최대 일주일간 릴레이 라방과 숏폼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집중 선보이고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GS샵은 숏픽 서비스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한다. 숏픽은 GS샵이 활용한 채널에서 송출됐던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정도로 짧게 편집해 공개하는 숏폼 콘텐츠다. 주로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큰 상품군을 중심으로 1000여개 정도 영상을 제작해 앱 첫 화면에서 노출시킨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초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를 ‘쇼라’로 개편했다. MZ세대 유입 속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쇼핑 채널에서 구하기 힘든 인기 상품을 기획한 ‘구해왔쇼라’,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생필품을 할인가에 내놓는 ‘쟁여두쇼라’, 리퍼비시 상품 특화 방송인 ‘줍줍하쇼라’ 등이 대표 신규 프로그램이다. 쇼라의 지난해 기준 주문금액은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SNS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유료 멤버십 ‘엘클럽’ 회원 전용 라방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론칭한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는 현재 기준 20만1000여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온라인·모바일 채널과 이색 콘텐츠의 역할과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디지털 환경에 이전보다 익숙해졌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다양한 연령대로 포진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쏟아진 탓에 기존 홈쇼핑 사업 하나만으로는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을 인식해 지속적인 채널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반등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며 “기업은 주 고객층인 4050세대는 사로잡는 것은 물론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채널 다각화·콘텐츠 차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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