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푸른 용의 해’ 비상할까…불확실성 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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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푸른 용의 해’ 비상할까…불확실성 대응 ‘분주’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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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계열사 통합부터 수장교체까지…위기 대응 전략 가동
유통 전방위, ‘퀵커머스’ 강화·신사업 투자 확대…분위기 쇄신 총력
사진은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제공
식품‧대형마트‧홈쇼핑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조직 개편, 계열사간 시너지 도모, 신사업 투자 확대를 비롯해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드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사진은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입,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새해부터 불안정한 경기 전망에 유통업계 전방위가 긴축경영 및 위기대응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대형마트‧홈쇼핑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조직 개편, 계열사간 시너지 도모, 신사업 투자 확대를 비롯해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드는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특히 엔데믹발(發)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새 국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강자 쿠팡에 대응하기위한 배송 강화 및 인프라 구축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입,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부산 CFC’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AI에 기반해 전 물류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환경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한다. 2030년까지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내일 꼭! 오네(O-NE)’는 밤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CJ제일제당 제품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이를 위해 동탄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상황을 연동시켜 고객이 주문한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CJ더마켓에서의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이달 말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 등 타 플랫폼으로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전체 매출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1시간 즉시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1시간 즉시배송은 전국 250여 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반경 2~2.5km 이내 고객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거점 배송’이 가진 이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UX/UI 개선, ‘퀵 메뉴’ 시스템 도입,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과열된 ‘퀵커머스’ 시장에서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효율)’란 경쟁력을 더해 승부수를 띄우겠단 전략이다.

송출 수수료, 시청자 감소 등 각종 악재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홈쇼핑업계는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한광영 대표를 새 수장으로 등용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실행한 첫 작업은 조직 재편이다. 방송과 온라인 채널별로 구분돼 있던 마케팅 부서를 확대해 ‘마케팅 담당’ 부서를 신설했다. 영업전략담당 외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고 기능별로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또한 지속 시청자 수가 줄고 있는 TV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줄 계획이다. 온라인, 백화점, 아울렛 등 보유 중인 채널을 활용해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석구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1년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스타벅스 재직 당시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카드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이고,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도입하는 등 시장 니즈 파악 능력 및 사업 실행력을 입증한 바 있다.

SK스토아는 윤석암 대표 후임으로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를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의 다양한 커머스 경험이 T커머스 업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GS리테일은 김호성 홈쇼핑BU장 각자대표 사장이 용퇴하면서 박솔잎 전무가 홈쇼핑BU장에 올랐다. 박 전무는 온라인 커머스를 포함한 유통 사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 2025년까지 마트·슈퍼·편의점을 통합하겠단 청사진 구축했다.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대표로 올라, 오프라인 계열사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각 사업군 임원들은 사무국 직책을 겸직한다. 3사 간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해 중장기적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 모델 다각화, 소비자 접점 강화 등에 방점을 찍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에 정진함과 동시에, 위기 극복을 위해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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