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갑진년’ 희망론‧비관론 공존…관전 포인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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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갑진년’ 희망론‧비관론 공존…관전 포인트 무엇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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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 20곳, 올해 韓성장률 평균 2.0%
고물가 흐름 완화 전망, 中경기 회복 여부 변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신년을 맞아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에 따른 고물가·고금리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올해는 경제 성과와 경기회복을 실감하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는 하반기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당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4%까지 내다본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경기 변화를 ‘상저하고’로 평가하며, 하반기 경기 전환을 전망했지만, 성적표는 기대에 충족하진 못했다.

이와 달리,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 및 증권사들은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 보다 낮게 잡았다. 관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책 연구기관·민간 연구소·국제기구·증권사 등 20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2.0%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1%대 초중반’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탈피하겠으나, 그 이상 도달하지는 못한 채 2% 내외로 분석되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그칠 거라는 관측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각각 2.2%, 2.0%로 내놨다. 사단법인 한국금융연구원은 2.1%를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해 종전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기구들 역시 유사한 수준으로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 한국 경제 성장률을 평균 2.2%로 예상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현대경제연구원, LG경영연구원, 우리금융경영연구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경제인협회의 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로 파악됐다.

다만, 내수 둔화 및 고금리 여파로 재작년 5.1%, 작년 3.6%로 이어진 고물가 추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개 기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6%였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에는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약 5% 안팎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 부진, 소비 둔화 등으로 목표 실현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4.7%, 4.6%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둔해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등 대내외적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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