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하거나 안취하거나”…주류시장, ‘도수 양극화’ 심화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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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하거나 안취하거나”…주류시장, ‘도수 양극화’ 심화되는 까닭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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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홈술 문화 확산 속 소비자 음용 패턴 다양화
논알콜 라인업 확대…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치
주류시장 양극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도수 부담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등 저도주가 유행하는 한편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대폭 늘고 있다. 코로나로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음용 패턴이 다양화‧전문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주류시장 양극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도수 부담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등 저도주가 유행하는 한편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대폭 늘고 있다. 코로나로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음용 패턴이 다양화‧전문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주류시장 양극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도수 부담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등 저도주가 유행하는 한편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를 찾는 소비자들도 대폭 늘고 있다. 코로나로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음용 패턴이 다양화‧전문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는 수입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비알콜(논알콜릭) 제품인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칭따오 논알콜릭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올해 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도 출시, 논알콜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나섰다.

하이트진로의 ‘매화수’는 저도주 트렌드 속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21%를 기록했다. 난해 11월에는 화이트 와인과 청매실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매화수 화이트’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고도주를 희석시켜 낮은 도수로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의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와 첨가되는 소다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 새로운 경험과 자신의 취향을 소비재에 접목시키는 것을 중요시 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대세 주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유통채널 중 선제적으로 캔 타입 RTD 하이볼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RTD 캔 로우슈거 하이볼, 사와, 칵테일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레몬‧애플‧얼그레이 하이볼 로우슈거’, ‘청귤‧레몬‧유자 사와’, ‘허니하이볼’은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돼 7종 모두 재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평균 알코올 도수가 40도를 훌쩍 넘기는 위스키의 인기도 거세다. 올 상반기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 수입량은 1만6900t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의 지난해 동기보다 50.9% 급증한 수준이다.

위스키 특유의 희소성과 프리미엄성이 MZ세대가 추구하는 소비 가치와 맞닿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CU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주종은 양주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46.1%의 비중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위스키 기획전에서는 최고가인 330만원짜리 탐나불린 1973이 오픈과 동시에 판매되는 등 전체 물량의 30%가 단 하루 만에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메리칸 위스키 잭 다니엘스는 12년 만에 신제품 ‘잭 애플’을 선보였다. 출시 기념 팝업에서 운영한 스페셜 굿즈는 3일 만에 완판됐다.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스키의 인기 상승은 이탈된 와인 수요를 일부 끌어온 영향도 있다”며 “차별화된 콘셉트와 인스타그래머블한 상품성을 원하는 젊은 소비층을 필두로 논알콜, 혹은 초고도주가 각광받고 있고, 특히 헬스플레저 열풍에 따라 ‘제로’ 키워드의 화력이 세지며 저도주‧논알콜의 인기가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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