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수소경제에 뛰어든 대기업들…태양광·풍력과도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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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수소경제에 뛰어든 대기업들…태양광·풍력과도 공생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1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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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발전 기반 그린수소 생산이 대세가 될 전망
송철호 울산시장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경쟁 레이스에서 다크호스 격인 수소가 가속기어를 올리고 있다. 수소 생산과 유통, 연료전지, 수송용 사용 단계 등 광범위한 밸류체인에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어 중국이 과점체제를 구축한 태양광에 비해 투자처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발전과 공생하는 그린수소가 주류로 성장할 것이 전망된다.

1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석유가 에너지원 중 대규모 기간산업 형태를 취하고 있듯이 차세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자동차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수소가 광범위한 사업 형태로 파생되고 있다. 수소는 생산·저장·유통·충전·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업체가 나뉘며 특히 전방산업에 위치한 수소차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태양광이 1만505MW, 풍력이 1512MW, 연료전지가 397MW를 차지했다. 태양광이 압도적이지만 자동차 등 전방산업과 연계되는 수소경제가 폭넓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투자시장 규모 면에선 태양광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수소 3대 재생에너지가 상호보완적인 구조를 취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수소를 생산하는 단계 중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추출수소나 석유화학 또는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 비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전해 기술 중심의 그린수소가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분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태양광, 풍력과 명운을 같이한다. 태양광, 풍력 발전단가가 높으면 그린수소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통 에너지 대비 전력단가가 높았던 태양광, 풍력발전에 연동해 그린수소도 후순위에 밀렸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발전 단가가 낮아지면서 그린수소의 입지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는 한화솔루션이 있다.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포스코도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또한 이엠솔루션, 엘켐텍이 이 분야에서 개발 경쟁 중이다.

현대중공업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나서며 그린수소 생산의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6일 울산시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해상 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25년까지 풍력 단지와 그린 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2030년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수소가 태양광, 풍력과 공존할 미래 전력시장의 형태를 예고해준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이 포스코와 수소사업에 협력하며 해외 그린 수소 생산 및 수입 사업을 도모할 방침이다.

한편 해외에서 그린수소는 독일·미국·일본 등이 앞서가고 있다. 수전해 분야는 노르웨이 NEL 하이드로젠, 일본 아사히카세이, 히타치조선, 도시바, 독일 지멘스, 영국 ITM파워, 캐나다 하이드로제닉스, 미국 지너ELX 등이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가 하이드로젠 카운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은 2030년 약 1억톤, 2050년 5.5억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로 환산하면 전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 18% 수준이다. 2030년 유럽의 그린수소 생산량 비중은 세계 수소 수요의 6%를 충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호주 등 여타 그린 수소 생산량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10%~15%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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