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태양광, 기사회생했지만…언제 꺾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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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태양광, 기사회생했지만…언제 꺾일지 몰라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1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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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불안한 흑자노선…“내수시장 기반 필요”
안좌도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연합뉴스
안좌도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기사회생했지만 중국의 생산차질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반사이익이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신증설 물량 증대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이슈가 상존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생산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다. 2018년 kg당 14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하반기부터 반등했다. 올해 3월 현재 약 15달러 수준의 강세를 띤다.

가격 상승은 중국과 미국 등 빅2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양 수단으로 각국이 태양광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공급과잉 국면이 완화됐다. 여기에 공장 폭발과 중국 홍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 수리를 위한 부품 공급이 코로나로 지연되는 등 생산차질 영향도 미쳤다. 공장 재가동 후 가격 상승 동력은 줄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이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불매를 추진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고 있으며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신장 지역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불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신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3분기 kg당 12달러 안팎에서 해당 사업부문 흑자를 냈다. 15달러까지 오른 현재 시황은 흑자를 내기에 여유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사업 철수 및 감산 등 명맥이 끊길 것 같았던 국내 폴리실리콘 산업이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가 해소되면 업계는 다시 힘겨운 가격경쟁에 내몰릴 우려가 있다.

OCI는 시황이 열악했던 지난해 2월 한국 사업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었다. 이후 국내 사업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재편 이후 OCI는 글로벌 생산능력 순위에서 톱5 밖으로 밀려나 있다.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그나마 국내 생산보다 전력요금이 낮고 인건비 부담도 덜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OCI는 현재 연간 생산능력 30000MT인 이 공장을 2022년 하반기 35000M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원가는 2020년 대비 15%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9년 402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폴리실리콘에서 완전 철수한 한화솔루션은 모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 역시 상위 10위 기업 중 9개가 중국 몫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4위에서 지난해 7위까지 후퇴했다. 셀, 모듈 시장은 폴리실리콘보다 노동집약적 성격이 짙어서 진입장벽이 낮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한화는 해당 사업부문에서 철수한 것이 원가부담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 대책에서 태양광이 발전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국내 정부는 이러한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보완하고자 새만금 투자 등 내수시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활성화는 국내 업체들이 테스트베드를 통해 중국 공세에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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