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비주류 풍력, 해상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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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비주류 풍력, 해상시대 열렸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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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 바다’ 입지적 강점 부각…그린수소와 시너지도
한국석유공사 해상풍력발전 조감도. 사진=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해상풍력발전 조감도. 사진=석유공사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코로나발 신재생에너지 붐에 힘입어 발전원 중 비중이 낮았던 풍력발전도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아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시장의 입지적 강점이 모처럼 부각되는 형국이다.

11일 풍력발전업계에 따르면 울산 동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이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36조원이 투입되는 민관합동 사업으로 해외 기업들까지 참여하면서 우리나라가 해상발전 강국으로 성장할 발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동해가스전에 조성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 이 사업에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가 참여해 해외 자본 유치라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투자시장으로서의 가치도 한층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사업은 2026년 전력생산을 목표로 울산 앞바다에 200MW 규모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단지가 준공되면 국내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라는 이정표도 세우게 된다.

전력 생산의 불안정 요소와 이로 인해 발전 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으로 그동안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중 비교적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그러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내세우며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에 도달한다는 세부목표를 제시하는 등 최근 반전되는 모습이다. 다른 발전원에 비해 우리나라가 입지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해상풍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설치가 어려워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해상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대형화가 용이하다.

해상풍력은 코로나발 경기부양책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류에도 영향받고 있다. 이와 관련 그린수소를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도 부각되며 유럽 등 각국이 정책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문풍력발전업체 중에는 SK디앤디가 다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향후 설비 용량 총 166MW 준공 시점에 풍력시장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육상풍력과 해상풍력 사업권을 동시에 확보해 유망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해상풍력은 또한 해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과정에서 해저 케이블이 필수적이라, 국내 초고압 해저 케이블 유일 생산 업체인 LS전선 역시 풍력발전산업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11월 LS전선은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인천 연안에 추진하는 프로젝트 관련 해저케이블 우선공급권을 따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편, 세계 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은 2010년 180GW에서 2019년 622GW로 연평균 14.7% 성장해왔다. 이 중 해상풍력은 연평균 28.1%의 성장률을 보였다. 육상풍력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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