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해외 골프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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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해외 골프 패키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1.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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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이 많다.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와 경희대 골프산업연구소가 함께 발표한 2017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골프 인구는 636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해외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는 약211만 명이었으며 이들은 골프 여행 1회 평균 14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주로 다녀온 국가는 태국·베트남·일본·필리핀의 순이었다. 골퍼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외 골프 여행을 떠난다. 개별적으로 발품을 팔아 골프장과 숙소 등을 결정하는가 하면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태국과 필리핀 그리고 베트남 등 따뜻한 지역으로의 골프 여행 선호도가 높다. 국내 여행사들도 이 지역에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고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추가로 들어가는 가격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동남아 골프 패키지의 경우 3박 5일을 기준으로 60만원 대부터 상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추운 겨울 60만원에 해외 골프 투어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해 조건을 살펴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60만원에는 골프장 그린피(보통 36홀)과 숙박과 식사 그리고 항공료 등이 포함된다. 추가적인 부문을 더해보면 금액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카트비와 캐디피가 보통 18홀 기준으로 35달러 정도다. 하루 36홀을 라운드 한다고 가정하면 70달러다. 이렇게 3일을 라운드 하면 210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 캐디팁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점심 식사가 불포함인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인원수에 따른 공항 픽업 및 샌딩 비용도 별도로 지불하는 곳도 많다. 결과적으로 조금 과장하면 패키지 상품만큼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항공료와 숙박 등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카트비 등으로 부가적인 수입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여행사는 라운드를 하지 않아도 그린피를 환불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라운드를 하지 않아도 최소 18홀 규정의 카트비와 캐디피를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고 있는 곳도 많다. 결국 이러한 여행사들의 패키지 정책에 골퍼들만 봉이 되는 셈이다.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여행사들은 추가 비용이 모두 포함된 비용을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 또 패키지 초기 비용을 다소 올리더라도 골퍼가 서비스나 규제 등을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상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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