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긍정적 언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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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긍정적 언급’ 눈길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1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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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같은 남북관계…교착점 해소 관건은 다시 ‘격’
▲ 6박8일간의 서유럽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인사들과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던 남북관계에 다시 해빙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2일(프랑스 현지시각)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런 분위기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개성공단 중단 사태 해소를 위해 추진되던 6년 만의 남북 당국간 회담이 ‘격’ 문제로 무산된 이후 정치권에서 남북관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최소한 총리 이상의 정상급 회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지적이 확산돼왔다. 

양측이 서로의 회담 대표를 ‘허수아비’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결국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정상회담이 유일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가장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이 노무현정부 임기 말에 열렸다가 곧바로 이어진 정권 교체로 회담 성과를 종잇장으로 만들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박근혜정부 집권 초반인 현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 효과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2일(파리 현지시각) 발간된 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지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변화된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단순한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정상회담 자체에 긍정적 언급을 한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5·24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질의에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정부 내에서 대북기류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초에는 베이징에서 박 대통령과 북한 김 제1위원장의 측근이 물밑 접촉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통일부와 청와대에서 공식 부인하기는 했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치·경제·복지 등 내치 분야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정 지지율을 지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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