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소말리아 해적, 7년간 몸값으로 4천억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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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소말리아 해적, 7년간 몸값으로 4천억 수익”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11.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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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해적 배당 0.1% 미만…2012년 이후 수익 급감

[매일일보] 소말리아 해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 북동부 해적들이 최근 7년여 동안 인질극으로 벌어들인 돈이 3억3900만달러∼4억1300만달러(약 4000억원 내외)로 추산됐다.

‘해적 사업가’들이 수익의 30~50%를 가져갔고, 해적 조직원들이 챙기는 돈은 0.01∼0.025%에 불과했다.

1일(워싱턴 현지시각) 세계은행(WB)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및 인터폴(INTERPOL)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해적의 흔적’(Pirate Trails) 보고서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해적질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부분이 다른 범죄활동 원천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 지난 8월 27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열린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에서 해적에 상선이 피랍된 상황을 가정, UDT/SEAL 검문검색대(공격팀)가 상선에 침투해 해적을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보고서는 전직 해적과 정부기관, 은행, 기타 해적 피해자 등과의 인터뷰 데이터를 토대로 이 지역 해적들이 2005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7년8개월간 납치 인질의 몸값으로 챙긴 수익을 추산했으며 해적들의 활동이 마약거래나 인질극 및 기타 경제개발을 저해하는 불법적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은 해적 활동에 돈을 댄 해적 사업가들이 30∼75%를 가져갔고 선박을 직접 납치한 하급 해적 조직원들에게는 몸값의 0.1% 미만의 돈이 배당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의 몸값 수익이 가장 ‘짭짤했던’ 해는 1억5110만∼1억5567만달러를 걷어들인 2011년이었다.

2006년 39만∼103만 달러 수준이던 몸값 수익은 2008년(2000만∼3200만달러)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해 2011년 정점에 달했다가 국제사회의 소탕작전이 본격화된 2012년(3635만∼439만달러)에 급감했다.

해적들이 선박납치 1건당 벌어들이는 몸값 평균도 2006년 13만 달러에서 2005년 504만달러까지 계속 오르다 2012년 404만달러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2008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아덴만에 해군함정을 파견해 해적 소탕작전을 벌인 것이 효과를 내면서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건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우리나라의 삼호주얼리호도 해군 청해부대의 두 차례에 걸친 소탕 작전으로 풀려난 바 있다.

보고서 공동집필자인 세계은행의 스튜어트 이코나 재정분야 수석전문가는 “해적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지역 및 국제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국제사회가 해적 소탕 등 불법 수익금의 차단에도 공동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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