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집값, 금리 인하 전까진 '바닥' 안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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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값, 금리 인하 전까진 '바닥' 안 올 것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03.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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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들어 ‘집값 바닥론’이 부상하고 있다. ‘거래절벽’ 상태에서 다시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활성화되며 기대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분기(이달 23일까지·계약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2만5941건으로 지난해 4분기(1만3650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은 2124건에서 4812건으로 증가했으며, 경기 8910건에서 1만6665건으로, 인천 2616건에서 4464건으로 오르는 등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했다.

매매가 역시 올해 1월 수도권 ㎡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7개월 만에 700만원대로 돌아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760만원이었으나 7월에는 684만원으로 700만원대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600만원대에 머무르다 지난 1월 721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이 같은 거래·집값 상승은 규제완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3일 정부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규제지역 외의 지역에선 다주택자의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지고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축소됐다. 기존 12억원으로 설정된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기준도 폐지됐으며 특별공급 배정 분양가 상한기준도 사라졌다.

다만 아직 ‘바닥’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의 거래 활성화는 규제완화 이후 ‘갈아타기 대기 수요’가 움직이며 급매물이 소진됐을 뿐 완전한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올해 집값이 현재 시점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금리인상 압박이 한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거래가 막히고 집값이 떨어진 것은 금리인상이 원인이었다.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고금리로 인한 매입 및 보유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결국 금리인하가 시작돼야 본격적으로 거래가 늘고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집값의 바닥이라고 보기에는 이른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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