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 ‘K-콘텐츠’ 분야 인기…지역 양극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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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트업, ‘K-콘텐츠’ 분야 인기…지역 양극화는 ‘숙제’
  • 김원빈 기자
  • 승인 2023.03.2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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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 발표…“74만여명 고용”
전체기업 고용규모 대비 3배 이상 증가율…청년·여성 고용 많아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기부 측은 작년 기준 벤처·스타트업이 74만6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상·공연·음반 업종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청년·여성에 대한 고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원빈 기자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중기부 측은 작년 기준 벤처·스타트업이 74만6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상·공연·음반 업종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청년·여성에 대한 고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원빈 기자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유능하고 창의적인 청년들이 벤처·스타트업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확실히 뒷받침하겠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23일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3045개사는 전년(2021년) 대비 8.1%(5만6000명) 늘어난 74만6000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기업의 고용규모가 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라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해당 벤처·스타트업 중 2022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2000개사의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전체기업 대비 29.8%(1만9000명)로 나타났다. 

유니콘기업 15개사의 작년 고용은 9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22.9%(1800명) 증가했다. 한편, 피고용인의 연령대 및 성별을 기준으로 벤처·스타트업은 청년과 여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해당 시기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은 1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6%(6800명) 증가했다. 중기부는 청년 인구감소, 사회진출 연령대 상승, 신규채용 축소 등에 따라 전체기업의 청년 고용이 1.2% 줄어든 것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용은 24만3000명으로 10.0%(2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기업의 여성 고용증가율(2.9%)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경우 청년 고용은 23.1%(5365명) 증가한 2만8623명을 기록했으며, 여성 고용은 31.5%(7696명) 증가한 3만2090명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콘텐츠 및 디지털 관련 업종의 고용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의 유행으로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15.4%(1764명)의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게임(14.9%, 1820명),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12.3%, 1만9177명), 유통·서비스(10.0%, 8924명) 순이었다.

반면, 제조업 분야의 고용증가율은 5% 수준으로, 전체 벤처·스타트업(8.1%) 대비 낮았다.

벤처·스타트업 중에서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증가했다. 투자금액이 높을수록 고용증가 규모도 더 커졌다. 벤처기업 중에서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고용증가율은 전년 대비 16.5% 늘었다. 이는 다른 유형의 벤처기업 대비 2.5~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벤처투자를 많이 유치한 영상・공연・음반, ICT서비스, 게임 등의 업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고용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울(1만2049명), 경기(2761명), 대전(867명) 사이의 격차가 커 지역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임 실장은 “대전의 경우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지역의 경우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중기부에서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이영 중기부 장관이 올해 집중하고 있는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등 10개 분야 신규 스타트업 270개사를 선정해 향후 3년간 3440억원의 투자금, 사업화,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과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사업’이 포함된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정기업에게는 글로벌 시장 개척자금(최대 3억원), 특별보증(최대 50억원), 정책자금(최대 100억원) 등 기존 10여가지 지원에 더해 취업 연계,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번 조사는 중기부가 작년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분석한 통계로, 통계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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