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재개에 먼저 안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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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자회담 재개에 먼저 안 나선다”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3.10.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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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조치’보다 ‘美 적대정책’ 철회가 우선 입장

[매일일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 주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과 미국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외무성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에 대해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자주독립국가인 공화국을 ‘불량국가’라고 모독한 것은 미국의 적대감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27일 한 행사에서 “자기 주민의 삶을 더 낫게 하려는 투자는 하지 않고 살상을 위한 미사일에 부족한 자원을 투입하는 ‘불량국가’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한 요구를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고집하는 자체가 회담재개를 가로막으면서도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이 말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한 요구’란 북한이 비핵화 의지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이라는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NPT 재가입, IAEA 사찰단 복귀, 비핵화 검증대상 확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담에서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를 행동으로 실증해보이지 않는 한 우리가 회담재개를 위해 일방적으로 한발자국도 먼저 움직이는 일은 꿈에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29일(워싱턴D.C. 현지시각) 미국 당국자들을 만난 뒤 “6자회담 재개에 자신이 있다”고 밝힌 뒤에 나온 첫 공식반응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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