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수정 문제’로 여야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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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수정 문제’로 여야 감정싸움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10.3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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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교학사빼고 언급 안해” vs 野 “與, 야당 매도하지 마라”
▲ 31일 오전 교육부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신학용(가운데) 위원장과 여당 김희정(왼쪽) 간사와 야당 유기홍 간사가 국감 진행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1일 교육부·국사편찬위원회 종합국정감사를 진행했는데, 여야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8종 한국사 교과서 수정권고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민주당은 서 장관의 책임문제를 집중 거론한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교과서 문제에 대해 편향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양측이 감정적 대립으로 치달았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역사교과서 문제에 있어) 이제까지 친일문제가 주였다면 교육부가 8종 교과서에 대해 수정·보완 통보를 한 후에는 검정과정을 둘러싼 책임공방이 됐다”며 서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도 서 장관에게 “친일·독재 미화교과서의 수호천사 역할을 했다”며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은 전혀 바로잡히지 않은 반면 나머지 7종 대해서는 사실 오류 뿐 아니라 관점까지 바꾸길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이 나머지 7종 왜곡세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소신껏 해달라”고 맞불을 놨다.

염 의원은 이어 작심한 듯 “여당의원들은 교학사도 고쳐야 하고 두산동아, 금성, 천재교육도 함께 고쳐야 한다고 했는데 야당의원들은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7종에는 한마디 언급을 안 한다”면서 “북한교과서를 답습한 내용을 우리 학생이 보고 있는 상황인데 야당의원들은 한 말씀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마치 7종 교과서에 대해 한마디도 안 했다는데 분노한다고 했다. 적절치 않다”며 “(7종 교과서의) 집필진이 자체적으로 수정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교학사를 제외한 7종에 일언반구도 안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야당을 매도한 것이다. 과한 표현이라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만약 7종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상임위 국감장에서 발언했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우 의원도 “문제 있는 것은 다 고치자고 얘기했다. 염 의원이 야당을 상대로 분노스럽다고 하는 것은 사실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중재에 나선 신학용 교문위원장은 “의원에 대한 분노 표시는 잘못됐다. 우리 야당의원 전체를 걸고 넘어가지 말라. 유감을 표명해 달라”고 말했고, 이에 염 의원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맞섰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야당 의원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유 위원장은 우편향 논란을 빚은 대안교과서를 대학강연 교재로 썼다고 지적하자 유 위원장은 “실라버스(강의요강) 만들 때 첫 페이지에 교재 중 하나로 (대안교과서를) 넣은 일이 있지만 실제로 강의에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관석 의원은 유 위원장의 답변이 바뀌었다며 “10월2일 교문위 국감장에서 2008년 가을 한동대에서 대안교과서를 채택했냐는 본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고 답했는데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는 '대안교과서를 교재로 넣은 것은 맞지만'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명백한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위원장은 윤 의원의 질의를 끊으며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라고 거듭 발언, 윤 의원과 마찰을 빚었고, “의도적으로 위증한 일은 없다”며 “저는 위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에 민주당 유 의원은 신 교문위원장에게 “유 위원장의 태도에 경고를 해 달라. 위증을 해놓고도 안했다고 강변하면서 ‘들어보세요’라고 하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라고 지적했고, 신 교문위원장도 유 위원장에게 “증인은 묻는 말에 답변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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