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발언에 與 “시기적절” 野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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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발언에 與 “시기적절” 野 “동문서답”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3.10.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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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野 정치공세 중단 촉구… 민주, 대국민 사과 요구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여야는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을 정확히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하고 야권의 정치 공세 중단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하며 박 대통령에게 먼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쟁으로 진실규명에 어려움을 겪는 국정원 사건이 정치적인 의도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했다”면서 “다시 한 번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진솔하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민주당은 수차례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철저한 수사의지와 책임자 처벌 문제를 언급했는데도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비방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수사는 수사기관에, 재판은 재판기관에 맡기고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검찰의 진실규명 과정을 엄정한 눈으로 지켜보겠다”면서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전향적이고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과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의 선거개입이 모두 과거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며 검찰총장, 수사팀장 찍어내며 수사 방해한 것은 누구인가”라며 박 대통령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이후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왔고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소신으로 강조한 데 대해서도 “개탄스럽다”며 “여당을 ‘무릎 위 고양이’로 만들고 야당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민주주의이고 정당 민주화란 말인가”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강조한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 국민 행복 시대는 땅에 서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이제 그만 근두운(筋斗雲·서유기에서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 타기는 그만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지난 대선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마당에 박 대통령은 국정의 포괄적 책임자로서, 그와 같은 대선 공작의 수혜자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뻔한 입장 반복이 아닌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만이 답으로, 어물쩍 넘어가지 말길 바란다”며 “지금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요구하는 건 지난 대선의 정확한 전말과 그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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