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車할부금리 11→6%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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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車할부금리 11→6% ‘반토막’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3.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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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시장 ‘안정’ 영향…車구매 의향은 여전히 ‘부정적’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두 자릿수를 넘어 11%를 넘나들던 자동차 할부금리가 최근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작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배 이상 높아 자동차 구매 심리 회복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 등 6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금리는 5.8~9.2%(현대 그랜저, 현금구매비율 30%, 36개월 대출 기준)로 집계됐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5%대로 내려앉았다. 자동차 할부금리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7~11%대에 달했지만 2%p 떨어졌다.

고공행진하던 자동차 할부금리가 떨어진 배경은 채권시장 금리가 안정된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사, 캐피탈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4.251%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경색 여파로 지난해 11월 초 6.088%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2%p 가량 하락했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최근 다시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자동차 할부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할지 장담하긴 어렵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14일 4.044%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에는 4.400%까지 오르기도 했다.

여전채 금리가 연초보다 많이 내리긴 했지만, 작년 초에 자동차 할부금리가 2~3%대였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 가격의 인상과 할부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달 말에 발간한 ‘자동차 구매의향지수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의향지수(VPI)는 지난 11월 86.5에서 12월 70.5로 줄었다가 지난 1월 72.7로 소폭 올랐다. VP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향이 증가, 밑돌면 감소한다는 얘기다.

차량 출고 시점에 확정되는 신차 할부금리가 오르고 있어 할부 구매 감소나 계약 취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요 초과로 차량 출고 가격이 상승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내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4416만원으로 사상 최초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일부 캐피털사에서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이달 모든 자동차 할부 상품 금리를 1% 낮췄다. 또 지난달 출시한 변동금리형 할부 상품은 출시 한달 만에 금리를 1% 인하하고 할부 옵션도 확대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여전채 금리가 더 내릴 경우, 시차를 두고 자동차 할부 이자 부담도 현재보다는 하향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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