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 때 文측에 ‘공동신당·전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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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선 때 文측에 ‘공동신당·전권 요구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10.31 11: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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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저서 통해 단일화 협상과정 소개 … "안철수 견제용" 관측
▲ 지난해 12월17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 추진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일로 인해 문 의원과 안 의원에게 정치적 타격은 물론 정국에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내달 1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협상 실패 후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홍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협의안 문건엔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안 전 후보가 새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돼 있으며, 안 의원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문 후보가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건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양측의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문 후보가 지난해 12월14일 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합의안이 마련된 뒤인 12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집중유세에서야 처음으로 민주당 유세차에 올랐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지난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부인한 바 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당 혁신 실천의지를 보이면 만나겠다”며 사실상 당시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면서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우리의 기성 정당은 인물과 계파 중심의 줄 세우기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부분과 관련, 당초 안 의원측은 ‘기성 정당’ 대신 ‘민주통합당’을 적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내용의 발표에 대해 일각에선 안 의원이 국회 입성 이후 독자세력화를 꾀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견제를 하기 위해 던진 한수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내에서 당초 홍 의원이 이번 비망록을 몇달 전 완성했지만, 당 지도부 등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만류해 출간 시기가 늦춰졌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의 비망록은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민주당 노영민 의원, 캠프 전략기회실장이었던 윤호중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단일화 협상에 나선 이인영 의원 등과 실무진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됐고, 1부 당내 경선, 2부 후보 단일화, 3부 대선 평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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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22:43:55
거대악과 고군분투하는 정당의 일원이라도 선거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분이 그 글을 접한 국민들이 안철수씨나 민주당의 정체성을 오해하면 당신이 책임질건가요?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도 반성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죠. 바른 사람 뽑아서 소통하며 정치를 해나갈 궁리를 해야지.투표권을 함부로 던지는 국민들의 속성을 아는데.. 좋은 후보 바른 후보 국민 안속이는 후보 내겠습니까? 이기는 후보내지요.. 우리가 만든 겁니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