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귀환… ‘무대’ 독주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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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귀환… ‘무대’ 독주 막나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3.10.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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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 갈등 불가피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친박 핵심 원로’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귀환했다. 10·30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서 전 대표는 당내 권력지형 변화의 핵으로 부상하며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서 전 대표의 당선 전부터 친박의 구심점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서 전 대표가 7선의 고지에 오르면서 ‘친박’ 쏠림 현상이 컸던 대구·경북의 정치권도 박근혜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친김무성’ 세력과 ‘친서청원’ 세력으로의 분화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 새누리당은 ‘무대(김무성대장·김 의원 별명)’의 독무대다.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황우여 대표의 차기 주자로 유력시 되어왔다. 각종 공부모임을 만들고 공식 석상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세 모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 국회의원 공부모임 중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한 것이 그의 세력을 입증한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무게감과 위력이 있는 서 전 대표가 귀환함으로써 ‘무대’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사실상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을 받아왔다. ‘긴밀한 당청 관계와 당내 세력 균형’의 역할을 맡아 달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 전 대표는 당 사무총장, 대표 등 당의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대구·경북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서 전 대표가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면 당내 세력의 쏠림현상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의 세력을 우려한 듯 이미 공천 과정에서부터 김 의원의 측근들은 이례적으로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했지만 ‘할 말은 한다’는 정치 스타일이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것 같다”며 “김 의원에게 당권을 고스란히 넘겨줄 경우 여권 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당내 ‘중재자’ 또는 ‘통제 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김 의원이 대통령 임기초에 의원모임을 구성하는 등 대규모 세몰이에 나선 듯한 모습에 대해 청와대가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서 전 대표와 김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직전 열릴 전당대회 전까지 당내 세력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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