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조용한’ 성수기에도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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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조용한’ 성수기에도 불안감 고조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03.1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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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노동계 대립으로 운반비 이슈 없어
시멘트 가격 인상과 믹서트럭 증차 촉각
레미콘공장에 정차된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레미콘공장에 정차된 믹서트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레미콘업계가 ‘조용한’ 성수기 시즌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업계는 큰 이슈 없이 1분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노동계의 강대강 대치로 운반비 관련 인상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시멘트 가격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가 열리는 점도 잠잠한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특히, 운반비 인상은 레미콘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봄부터 산발적으로 운반비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러한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가 끝날 무렵부터 전국적인 운반비 인상 관련 움직임이 존재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잠잠하다”며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2년치 인상안에 합의한 만큼 믹서트럭 기사들이 먼저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한국노총 소속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지난해 7월 2년간 24.5% 수준의 운반비 인상에 합의했다. 수도권 기준 평균 5만6000원이었던 작년 7월부터 1년 동안 6만3700원(13.7%), 올해 7월 1일부터 1년 동안 6만9700원(9.4%)으로 각각 인상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방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에서 믹서트럭 증차 여부를 결정한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시멘트 가격 인상은 사실상 확정됐다. 올해 1분기 요금이 이미 킬로와트시(㎾h)당 13.1원 올랐다. 산업부가 밝힌 연간 인상안이 ㎾h당 51.6원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4분기까지 38.5원이 더 오를 수 있다. 시멘트 제조시설 소성로를 24시간 작동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주 연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이 감소하면서, 전기요금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믹서트럭 증차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마다 27종의 건설기계 가운데 수급 조절이 필요한 대상과 시기를 결정했다. 운행 가능한 차량을 조절해 최소한의 회당 운반비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덤프트럭과 레미콘 믹서트럭은 시행 첫해인 2009년 8월부터 신규 등록이 제한된 바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당시 “지난 2009년부터 12년간 믹서트럭의 신규등록이 제한되는 동안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며 “운반비도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납품가능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중소레미콘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조용히 지나가고 있지만, 2분기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과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가 예고된 만큼 현 시점은 폭풍전야 상태”라며 “2분기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큰 문제들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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