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에 '망국신' 맹폭…"군주가 멀리해야 하지만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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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핵관에 '망국신' 맹폭…"군주가 멀리해야 하지만 가능성 없어"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3.0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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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출간 저서에서 윤 대통령·윤핵관 정면 비판
"윤핵관, 권력 장악 위해 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대놓고 거짓 정보·음해 난무, 지도자가 즐기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망국신(亡國臣·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으로 지칭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출간되는 책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망국신. 지금 이 시대에 떠오르는 하나의 집단이 있다.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썼다. 이어 "대놓고 거짓 정보와 음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지도자가 그런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 그룹인 윤핵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망국신'은 중국 전한(前漢) 시대 학자인 유향(劉向)이 정리한 육사신(六邪臣· 나라에 해로운 여섯 유형의 신하) 가운데 하나다. 이 전 대표는 육사신 중에서도 '머릿수만 채우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이, 누군가를 해하고, 참소하면서, 아첨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적인 패거리를 만든다'는 다섯 가지 해로운 유형을 모두 겸비한 신하가 여섯 번째 망국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후 윤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진 속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후보와)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득표는 덜했겠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오해나 억측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었을 것"이라며 "내가 후보와 다른 동선 위주로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적었다.

또 대선 이후 윤핵관을 중심으로 자신의 세대포위론이 실패했다는 정치적 공세가 이어졌다고 언급하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일군의 무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정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놨다.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다"고 윤핵관을 강하게 성토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과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에, 엄석대를 비호하는 반 아이들을 윤핵관에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엄석대가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서 징벌했고, 한병태는 그런 엄석대에게 저항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분명히 잘못한 것은 엄석대인데 아이들은 한병태를 내부 총질러로 몰아서 괴롭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병태는 엄석대가 만들어놓은 질서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엄석대 세력에 편입되어서 그의 자잘한 비행에 오히려 힘을 보태는 위치에 가게 된다"며 "아마 이게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당정 일체일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힘에서 엄석대는 누구이고,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일까"라며 "누군가가 전당대회를 반장 선거에 비유했나. 반장 선거를 통해 엄석대가 권력을 획득하면 그 권력이 무한하던가"라고 덧붙였다.

6일 출간되는 이 전 대표 책의 추천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썼다. 김 전 위원장은 "그간 진행돼온 한국 정치의 실상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보수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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