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규제 빈틈 파고든 위믹스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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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빈틈 파고든 위믹스의 승리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2.26 16:1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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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금융증권부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코인 규제 공백으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겼다. 지난 1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두 달 만에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코인원은 “위믹스가 제출한 기타 보완 자료와 거래지원종료 사유에 대한 개선 및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고 거래 재개 이유를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위믹스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위믹스 측은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위믹스는 거래소 퇴출 이후 해외거래소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미국 거래소 ‘비트마트’에 상장했다. 비트마트는 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거래량 20위 거래소다. 이어 ‘미르M’ 글로벌이 흥행하면서 200원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1800원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브라질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과 인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비엔에스’에도 상장했다.

코인원에서 거래가 재개된 이후 위믹스는 거래량 3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가격도 1개당 3000원대로 올라서며 상폐 전 수준을 회복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과 급여로 위믹스를 매입해왔다. 장 대표는 10개월간 위믹스에 6억6273만원을 투입했고 현재 가치는 약 14억가량이다. 1년도 채 안 돼서 2배가 늘어난 셈이다.

코인원은 실리를 위해 위믹스 재상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을 꺾고 2위로 도약하고 싶은 야망을 내비친 셈이다. 카카오뱅크와의 제휴에도 점유율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인지라 코인원에게 ‘위믹스’는 탐날 만한 존재였을 것이다. 실제로 코인원은 위믹스를 단독으로 재상장한지 1시간 만에 거래대금 80억원을 넘기는 등 위믹스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빗썸과 고팍스 등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위믹스 재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가상자산 관련 규정이 미비한 상황에서 자율규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닥사(DAXA·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만장일치로 위믹스 상폐를 결정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코인원이 협의 없이 이 판단을 뒤집으면서 닥사 무용론이 제기됐다. 닥사 관계자는 “거래 지원은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닥사 차원에서 관여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석연치 않다. 

지난달 이복현 금감원장은 “자율규제는 규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위믹스 재상장 사례로 자율규제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자율규제로는 규제가 불가하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가상자산 상장과 폐지 여부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결정해야 가상자산 생태계의 질서가 바로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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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허니 2023-02-28 16:42:15
얼굴 이쁘시고, 기사도 잘 쓰시네요. ♡_♡

나다나 2023-02-26 17:30:25
미인이시네요

달려라하니 2023-02-26 17:03:02
오빠 차있어? 오빠돈많아? 오빠나어때?

이석우 2023-02-26 16:49:38
껄껄껄 위믹스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