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美 '강대강' 대치 한반도 긴장감 고조…'도발-전략자산전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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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韓美 '강대강' 대치 한반도 긴장감 고조…'도발-전략자산전개' 반복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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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도발 이틀 만에 추가 대북 제재…개인 4명·기관 5곳
北 "전술핵 수단 방사포 2발 발사…4발이면 적 비행장 초토화"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북한이 무력도발을 재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북 추가 독자 제재를 단행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과의 '강대강' 대치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0일 오전 7시께부터 7시 11분께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전날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해 이뤄진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 풀이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90여 km, 34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SRBM의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동해의 알섬 근처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RBM 발사는 우리 군의 충북 청주 F-35A 기지와 충북 오산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등을 타격 가상 목표로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사 원점으로부터 340㎞ 부근에 청주 공군기지가, 390㎞ 부근에 군산 미 공군기지가 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날 쏜 미사일이 600㎜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다. 한미 당국은 SRBM으로 분류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 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 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사포에 대해서는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말 진행된 증정식 행사에서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방사포탄의 위력에 대하여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추가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의 4번째 대북 독자 제재로 지난 10일 사이버 분야 독자 제재에 나선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외교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 개인 4명과 기관 5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개인은 리성운, 김수일, 이석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암첸체프 블라들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대북 제재 회피를 통한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 기관은 송원선박회사, 동흥선박무역회사, 대진무역총회사, 싱가포르 트랜스아틀란틱 파트너스(Transatlantic Partners Pte. Ltd), 싱가포르 벨무어 매니지먼트(Velmur Management Pte. Ltd)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북한의 도발 후 역대 최단기간 내 이뤄지는 독자 제재 지정"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과 함께 동일한 개인이나 기관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한층 높임으로써 제재 효과를 강화하고 우방국 간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이 내달 중순 강도 높은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상황은 작년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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