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돌풍 어디까지…金·安 양자구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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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돌풍 어디까지…金·安 양자구도 '흔들'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15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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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서치그룹 여론조사…천하람, 16.5%로 3위
박상병 "천하람·안철수 골든크로스 가능성도 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김기현·천하람·안철수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김기현·천하람·안철수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경쟁 속에서 천 후보의 지지율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천 후보와 안 후보의 골든크로스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15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484명에게 본경선 진출자 4인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김기현(38.6%), 안철수(29.8%)에 이어 천 후보가 16.5%로 3위를 차지했다. 황교안 후보는 10.7%로 집계됐다. 가상 결선 투표에서는 김기현(49.1%), 안철수(42.0%)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뒤늦게 출마한 천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위태로워지는 모양새다.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김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천 후보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최소 두 자리 숫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제는 안 후보를 뛰어넘어 김 후보와 양강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원들은 차이가 좀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은 김 후보를 지지하고, 윤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만 윤핵관에 대해 비판적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지지층은 대다수가 안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안 후보가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맞았지 않나. 이럴 경우에는 지지층에서도 안 후보를 지지하는 데 부담이 커진다"면서 "김 후보에 대한 부정 의사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천 후보에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지지층 다수가 빠지면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골든크로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천 후보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2주 후에 안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할 것이다.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친윤(친윤석열)·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반사 효과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친윤이 주도하는 당권 흐름에 대해 반발하는 상당히 개혁적인 기류라는 점에서 천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는 그날까지 계속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천 후보에 대한 지지는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친윤·윤핵관들의 일방적인 정치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원장은 "반사 효과만으로 당 대표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당원들도 대통령 측근들의 일방적인 파워 과시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지만 그렇다고 대통령과 계속 각을 세우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후보를 차기 대표로 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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