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호황 맞은 조선업…변수는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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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호황 맞은 조선업…변수는 인력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2.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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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초부터 수주 청신호, 1달 만에 연간 목표 20% 넘게 채워
작년 8000명 올해 1만명가량 인력부족 여전…정부, 외국인 2천명 투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풍년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난 한 해 전 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하며 K-조선의 힘을 보여줬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풍년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1월 한 달 동안 7조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연간 수주 목표의 20%를 돌파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에만 총 37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달러의 약 24%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초대형 LNG운반선 3척을 시작으로 지난 31일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12척까지 수주 소식을 끊임없이 전해왔다. 선종별 수주를 살펴보면 PC선 5척, 컨테이너선 12척, LNG운반선 5척, LPG운반선 2척 등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달 2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총 6097억원(약 5억달러)에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수주한 15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가 포함돼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한 95억달러의 2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70척 이상의 LNG선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발주량이 적은 연초 특성상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선박 수주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견조한 시장 흐름에 따라 올해도 별 탈 없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로 노후 선박들의 상당한 교체가 예상되면서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이라고 지시한 가운데 올해부터 선박 탄소배출량 규제에 나섰다.

이에 적자의 끈도 끊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 전망치는 8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선 지난해 3분기 국내 조선업계 중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영업이익 1161억원, 2207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인력난이다. 많은 일감에 비해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해 말 발간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2022년 조선해양산업인력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 근로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4년 말 20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부터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조선업 근로자 수는 약 9만2000명 수준이다. △조선소 근무 기피 △지역 생산 인구 감소 △상대적 저임금 등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연평균 8000명에서 올해는 1만명가량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력난이 우려되는 이유는 생산 인력이 줄면 공정이 지연되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패널티는 물론 선주와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 그러면 국내 조선업 위상이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정부가 조선업 인력 수급의 심각한 문제를 깨닫고 발 빠르게 인력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중 E-7과 E-9 자격을 가진 외국인력 2000여명을 조선업 현장에 투입시킨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기능인력(E-7)은 지난해 4월 19일 제도개선 이후 지난달까지 2257건의 고용추천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1798건의 비자심사를 완료한 상태다.

산업부는 “조선분야 저숙련 인력(E-9)에 대한 비자심사도 신속히 진행돼 1월 한 달간 1047명에 대한 비자심사가 완료됐다”라며 “2월 중으로 E-7과 E-9 자격 외국인력 총 2000여명이 조선업 현장에 새롭게 배치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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